2020.07.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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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나디아퍼시픽', 실적 추락…"그대로 간다" 1분기 대규모 순손실 기록…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 목표, 재무기획통 대표이사 선임

최은진 기자공개 2020-05-28 13:07: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평양물산이 수년째 상장을 위해 공을 들인 자회사 나디아퍼시픽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자폭이 예년수준과 비교해 크다.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하겠다는 계획인 만큼 실적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태평양물산은 재무통 출신 대표이사를 급파하며 위기관리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충격이 하반기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로 상장은 그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태평양물산은 2012년 11월 국내 내수시장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나디아퍼시픽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휠라·블랙야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점퍼·패딩·자켓 등 가을 및 겨울용 상품을 취급한다.

나티아퍼시픽은 고어텍스 생산 라이선스 확보로 제조라인의 차별화를 꾀했고 아웃도어 다운 제품도 그룹 내 충전재 전문브랜드(프라우덴, 앱솔론 등)와 협업해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내수성장을 기반으로 설립 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으로, 설립 초창기인 2014년 30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약 1000억원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4억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약 7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태평양물산은 나디아퍼시픽을 더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기업위상을 높이는 차원에서 2018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상장 전 선제적으로 '케이프퀀텀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투자자로 유치, 나디아퍼시픽 지분 26% 규모를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0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태평양물산이 보유한 나디아퍼시픽 지분율은 74%다.


프리IPO 이후 태평양물산은 상장 주관사를 신한금융투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실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을 통제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쪼그라들긴 했지만 영업실적에 국한하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태평양물산은 내년 상반기를 상장 디데이(D-day)로 정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19로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원래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유독 적자폭이 컸다. 올해 1분기 가결산 결과 나디아퍼시픽의 매출액은 169억7000만원으로 예년 수준과 비슷했지만, 12억3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9000만원 적자, 2018년 7억원 흑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괴리가 크다.

물론 태평양물산은 3분기에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자실적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더욱이 지난 4월부터 납품하기 시작한 신사업인 방호복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인 만큼 악재보다는 호재가 더 많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 등을 지켜보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그간 태평양물산의 대표이사가 겸직하던 나디아퍼시픽의 대표이사에 정인석 태평양물산 경영기획부문장(상무)을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 신임대표는 재무와 기획 등 사내 경영 전반을 이끌어 온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을 안정화 시키고 상장을 마무리 지을 적임자로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기반으로 태평양물산은 나디아퍼시픽 상장을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코로나19 여파가 있더라도 상장에 무리가 없을 만큼의 실적을 올리는 데는 자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나디아퍼시픽 실적이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1분기엔 원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에 크게 무리가 따르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방호복 실적이 2분기 반영되고 3분기 본격 성수기 시즌이 도래하면 실적이 예년수준으로 회복할 거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상장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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