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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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금고 쟁탈전]신용도·재무 '최고 배점'…누가 앞설까②부산·KB·농협, 주요 재무지표 엇비슷…해외 신용등급 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20-05-28 13:25: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만에 운영자 교체 길이 열린 부산시금고 입찰에서 최고 배점은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에 부여됐다. 13조원 넘는 금고 열쇠를 적어도 4년 동안 넘겨주는 일인 만큼 금융기관의 신뢰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자를 선정하겠다는 의도다.

장기간 이를 독점해온 BNK부산은행과 주요 경쟁자로 거론되는 은행들은 해당 부문에서 서로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이들 후보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나는 상황은 아니다. 유례없이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안정성, 부산·국민·농협은행 '엎치락 뒤치락'

부산광역시는 조만간 부산시 1·2금고 지정 공고 및 설명회를 열고 금고지정 심의회 구성 후 9월까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 운영 약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시 조례에 따라 이뤄질 금고 사업자 선정을 위해 구성할 예정인 심의회에는 시의원을 비롯해 민간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전망이다. 관련 방식에 대한 최종 확정은 내달 결정하기로 했다.

이전과 달라진 핵심 사안 중 하나는 금고 조례 개정을 통해 운영자 지정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란 점이다. 최종 선정된 금융기관만 공표하던 기존 방식을 십수년만에 바꿨다. 사업자 선정의 객관성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다. '정량평가' 항목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동시에 운영자를 선정하는 2금고도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하고 1금고와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1·2금고 사업자를 동일하게 선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 경우 양쪽 사업자를 함께 맡는 길을 열어뒀던 경우도 있었지만 부산시는 아직까지 이런 기미는 없다. 다만 양쪽에 동시에 지원하는 은행은 대거 나올 수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6월에 안을 확정하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는 1·2금고를 동일 사업자에게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크게 7가지 항목으로 이뤄진 입찰 평가 항목 가운데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에만 25점이 할당됐다. 세부적으로는 주요 경영지표 현황이 17점, 신용도(신용등급)가 8점이다. 한 단계 더 들여다보면 주요 경영지표 중에서도 총자본비율(안정성)에 6점, 고정이하여신비율(건전성) 6점, 자기자본이익률(수익성)에 5점이 부여됐다. 신용도는 국내와 국외 기관 등급 점수가 각각 4점이다.

부산시금고를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주요 후보들 경우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어느 한 은행이 확실히 앞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부산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후보들이 각기 다른 세부 배점 항목을 두고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주금고, 국민은행은 부금고 운영권을 갖고 있고 이번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2금고 자리를 2013년 국민은행에 내어준 농협은행도 이번 기회에 1·2금고에 모두 도전해 설욕하겠다는 생각이다.


재무구조 세부 평가 항목을 대입해 보면 총자본비율에서는 부산은행이 가장 앞선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부산은행이 16.12%, 국민은행 15.85%, 농협은행은 15.19%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국민은행이 0.37%로 가장 안정적이고 농협은행이 0.58%, 부산은행이 0.87% 순서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농협은행이 9.31%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이 8.72%, 부산은행이 7.31%로 뒤를 잇는다.

농협은행 경우 5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은 수익성 항목에서만 앞서고 있고, 부산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6점이 할당된 안정선과 건전성에서 서로 순위가 엇갈려 있다. 다만 부산시금고 입찰자에 대한 평가가 8월 본격화할 것이란 점에서 보면 상반기 말 재무구조에 따라 3개사의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해외 신용도에서 점수 갈릴 여지

이들의 점수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배점 항목은 신용도다. 일단 국내 신용도에서는 이들 3개 은행이 갈리지 않는다. 국내 3대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3대 기관은 이들 은행 기업신용등급에 모두 'AAA/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해외 신용등급은 확실한 차이가 난다. 무디스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에 각각 Aa3를 주고 있고 부산은행에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인 A1을 부여하고 있다. S&P는 국민은행, 농협은행에 각각 A+/안정적, 부산은행에는 역시 한 단계 낮은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피치는 국민은행에 가장 높은 점수인 A/부정적, 농협은행에는 A-/안정적 등급을 줬다. 부산은행은 피치 평정을 2016년 이후 받지 않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받았던 등급은 BBB+/안정적으로 역시 가장 낮다.

글로벌 3대 해외 신평사의 등급을 종합해 보면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앞서 있는 양상이다. 부산은행은 해외 등급 점수가 경쟁사 중에서 가장 박하다. 여기에 무디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등 국내 지방은행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부산시금고 입찰이 본격 진행되는 과정에 등급에 추가적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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