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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창석유공업, 주식 증여로 2세 승계 발판 마련 유재순 대표, 두 자녀에게 지분 각각 2.3% 넘겨…증여세 절감 효과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01 12:48:3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활유 생산업체 미창석유공업이 2세 승계의 첫 단추를 끼웠다. 유재순 미창석유공업 대표이사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 유승수 씨에게 지분 2.3%를 증여하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첫째 딸 유지유 씨와 둘째 아들 유승수 씨에게 각각 미창석유공업 주식 4만주(지분 2.3%)를 증여했다. 두 자녀가 물려받은 지분가치는 취득단가(주당 5만8400원) 기준으로 각각 23억원 규모다.

증여 이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유 대표 24.58%, 아내 최명희 씨 10.50%, 유승수 씨 2.63%, 유지유 씨 2.41%로 바뀌었다.

이번에 지분을 상속받은 두 자녀는 현재 미창석유공업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 63세인 유 대표가 당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는 않겠지만, 둘째 아들 유승수 씨에게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생인 유승수 씨는 현재 미창석유공업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7년 미창석유공업 해외업무기획팀 대리로 첫발을 내디뎌, 이듬해 해외마케팅 3팀 과장으로 승진했다. 해외마케팅 3팀은 원료유 구매, 수출, 신사업개발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조직 개편으로 올해는 해외본부 사업개발팀에서 책임으로 일하고 있다.

유승수 씨는 지난달부터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추가됐다. 지난 4월 7일 미창석유공업 보통주 5814주를 약 3억원을 들여 장내매수하면서다. 미창석유공업 관계자는 "유승수씨가 회사에서 해외사업 관련 업무를 배우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딸 유지유 씨의 행보에도 눈길을 끈다. 유지유 씨도 유승수씨 뒤를 이어 미창석유공업 주식을 사들이며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묶였다. 유지유 씨는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9일 사이 미창석유공업 주식 1600주를 약 1억원에 매수했다. 지난 26일에도 200주를 추가로 샀다.

1986년생인 유지유 씨는 2018년 4월 미창석유공업 이사로 선임돼 현재 영업본부 서울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미창석유공업 관계자는 "두 남매가 지분 경쟁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경영권 승계는 아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지분 상속 시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증여를 결정한 만큼 절세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증여일 기준으로 미창석유공업 주가는 연초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5만8000원 수준인 현재 주가 추이가 계속 이어질 경우 증여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증여 주식 과세 기준은 증여일을 기점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의 평균주가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미창석유공업은 1962년 설립된 윤활유 생산업체다. 198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유 대표는 1985년 미창석유공업에 입사해 1995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주요제품은 자동차용, 선박용, 산업용 윤활유와 전기절연유, 고무배합유, 유동파라핀 등이다. 전체 매출에서 70%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최근 흑자경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37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2.35%, 38.7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5.32% 증가한 177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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