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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매각' 엔시트론, 회생 마중물될까 이후인베 54만주, 비보존 30억 인수…CB 상환에 쓰일 듯, 구조 개편 신호탄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0-05-29 11:15:1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는 엔시트론이 자회사 이후인베스트먼트(이후인베)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곳간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와 함께 기업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엔시트론은 벤처캐피탈(VC) 이후인베 주식 54만4501주를 30억원에 매각했다. 이 구주는 바이오벤처인 비보존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후인베의 주식 81만7000주를 1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58%)가 된 엔시트론은 3년 만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아직 27만주(19.46%) 가량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향후 매각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인베가 2019년 미투자 시정명령을 받은 이후 인상적인 내부수익률(IRR)을 보여주지 못하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말 기준 이후인베는 9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엔시트론의 '회생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엔시트론은 2016년까지 500억~600억원대 매출액을 올리면 TV용 반도체, 스피커 부문의 주요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사업 구조조정의 실패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매출액 109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다.

올해 1분기에도 2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5% 하락한 수치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2억원가량 줄었다. TV용 스피커 부문의 매출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헬스케어, 투자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현금유출이 꾸준히 진행됐고, 그 결과 당장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지급능력의 지표인 '당좌비율' 역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좌비율은 2017년 96.11%를 시작으로 2018년 91.55%, 2019년 70.75%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통 100% 넘으면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여기에 2017년 9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만기가 오는 9월로 다가오면서 이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당시 엔시트론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25억원을 조달하면서 106.11778%의 이자율을 확약했다. 전환권 행사 가능성이 작다. 이를 고려하면 이후인베 지분 매각대금을 활용해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후인베 지분 매각을 기업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본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자산을 상당 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유 중인 타법인 주식 중에서 NF Industries(100%), 상주내복전성과기유한공사(100%), 안휘성내복전성과기유한공사(100%)만 본사업과 관련된 핵심자산으로 분류된다. 나머지는 투자목적 주식으로 분류돼 있다. 바이오기업 하임바이오텍 주식(6250주, 5%), 핀테크기업 티에이네트웍스 주식(6300주, 9%), 음향기기 제조업체 웰랑 주식(87만3871주, 6.8%)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시트론은) 주력제품이었던 반도체칩, 스피커 등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현금흐름이 크게 둔화되고 성장동력 역시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후인베를 비롯한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신사업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엔시트론 측에 수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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