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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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ERP 시스템 창조자 한민기 LG화학 상무, 향후 과제는95% 이상 정보화 완료 목표, 새로운 근무형태 고민도 '해결과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01 11:08:1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을 둘러싼 큰 이슈 중 하나는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이다. 분쟁의 핵심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직원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을 의도적으로 유출을 유도해 반입했다는 점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된 이 분쟁은 현재 ITC가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사실 LG화학은 ITC 제소 전부터 지재권 유출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처를 해왔다고 전해진다. SK 측에 수 차례 내용증명을 보냈고, 2017년에는 대법원에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려는 직원들에 대한 전직금지가처분신청 조치까지 단행하며 작년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ITC로의 제소는 더이상 지재권이 유출되면 안되겠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큰 결단이었다고 알려진다.

여기서 핵심은 이러한 핵심 기술의 유출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스스로 알고 있냐는 점이다. 유출됐는지조차 여부를 알지 못하면 말그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이 온다. 디지털화된 정보들의 족적을 추적하고, 사업 비밀에 대한 보안은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사안이다. LG화학에서 이런 업무를 전담하는 사람이 있다. 최고재무관리자(CFO) 산하 조직에 속해있는 한민기 업무혁신총괄 상무(사진)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한 상무는 1991년 LG CNS로 입사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 LG화학의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 활동했다. 2008년 정보전략담당 수석부장으로 있다 2011년 정보전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2016년부터 업무혁신총괄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부여받아 현재까지 LG화학의 IT 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2020년도에 ERP(기업 자원 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이 없는 대기업이란 상상하기 힘들다. 내부 영업, 판매, 자재 구매, 생산 관리, 고객 관리 등을 하나의 운영 시스템으로 통합하지 않는 이상 방대한 규모의 기업에서 효율성을 이끌어낼 수 없다.

LG화학 역시 2000년대 초에는 제대로 된 ERP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한 상무가 속했던 IT 부서는 단지 '스탭 부서'라는 시선이 만연했고, 수기와 디지털이 뒤죽박죽 섞여있었던 업무 방식 탓에 생산성은 물론 효율성도 낮은 수준이었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도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 역시 매우 낮았다고 전해진다.

이때 한 상무가 나섰다. 한 상무는 LG화학의 ERP 시스템은 물론 공장의 MES(제조실행시스템,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까지 직접 구축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한 상무는 현업의 요구 사항 등을 잘 파악하기 위해 ERP 시스템 구축 당시 회사 내 대부분의 업무 파트 이슈를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시스템을 준비했다는 일화도 있다.

LG화학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ERP 시스템이 망가지면 회사 전체 업무가 마비될 만큼 내부 전산 시스템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면서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IT 조직을 총괄하는 임원이 LG화학에서는 한 상무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SK와의 분쟁에서 화두가 된 보안 문제 역시 한 상무 쪽 부서가 전담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일각에서는 정보 유출의 책임을 IT팀에 묻기도 하지만 역으로 철저한 보안 시스템이 있었기에 지재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인 ITC 제소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과제 중 하나로는 LG화학 전 영역에 걸쳐 수작업을 없애고 95% 이상의 정보화를 완료하는 것이다. 또 그가 창조해낸 ERP 시스템을 넘어 AI,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업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임원이 한 상무인 셈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잠깐 시행됐던 재택근무 등 근무 환경의 변화 역시 한 상무가 고민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효율성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는 점이 코로나19 사태로 검증되면서 기업들이 업무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RPA와 챗봇 등을 이용해 임직원들이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한 상무와 같은 IT 관련 임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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