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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IB 고속 성장…코로나19 영향 속 위안 [하우스 분석]자기매매·파생상품업 부진…2분기 실적 회복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5-29 13:08:0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일찌감치 경영목표를 초과달성했지만 1분기 출발이 녹록치 않았다.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며 자기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이 적자전환했다. 다만 투자은행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위탁매매업 실적도 개선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교보증권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7912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8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도 21억원 냈다.

◇경영목표 첫발 ‘삐끗’…위탁매매·투자은행업 위안

교보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로 연간 당기순이익 8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86억원의 순이익을 내 성공적 첫발을 내디뎠지만 올해 분위기 반전은 불가피했다.


위탁매매업과 투자은행업이 선방했지만 자기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위탁매매업에서 영업이익 21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7억원을 봤지만 올해는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위탁매매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주식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리테일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모두 928조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556조4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증가했다.

투자은행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투자은행업에서 영업이익 135억원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127.8% 증가했다. 부동산과 관련해 금융자문을 진행하고 딜을 주선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주요 딜로는 양주 역세권 개발 PF, 부평 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등이 있다.

정통 부채자본시장(DCM) 영역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일반회사채(SB)와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포함한 DCM 영역에서 교보증권은 대표주관 순위 6위에 올랐다. 수임한 딜 규모는 모두 1조3500억원으로 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86억원 규모의 딜을 수임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여전채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교보증권은 KB국민카드를 시작으로 KB캐피탈, 하나캐피탈, 오릭스캐피탈코리아, BNK캐피탈, 현대캐피탈 딜 등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밖에 BNK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영구채 발행에서도 대표주관을 맡았다. 두 딜 모두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해 증액발행됐다.

정통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위세아이텍의 IPO 대표주관을 맡았다. 공모규모는 10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IPO 실적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자기매매업·파생상품업, 코로나19 직격탄


자기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자기매매업 영업손실은 123억원, 장내외 파생상품업 영업손실은 32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부문 모두 적자전환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채권자산 가치가 떨어져 파생상품 운용평가 손실이 발생한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교보증권은 바라봤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운용평가 손실은 장부상 손실일 뿐”이라며 “2분기부터는 다소 경기가 회복되고 자산가치도 다시 반등하면서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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