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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MVNO사업 ‘영업점’까지 확대하나 고령층고객 접근성 향상 포석, 직원 업무부담 가중 고민… 노사 협의점 마련 관건

진현우 기자/ 이은솔 기자공개 2020-06-02 09:03:3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이동통신서비스 리브M(Liiv M) 사업채널을 기존 모바일에서 영업점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금융에 취약한 고령층 고객들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영업 현장에 있는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노사 간 논의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업계 따르면 국민은행은 리브M 사업영역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넓히는 계획을 두고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위주의 판매채널을 영업점으로 확장하는 방향성을 두고 실행 여부와 범위를 고민하고 있다.

실제 감독당국에서도 사업 허가를 내줄 당시,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객들에 대한 대안마련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 최전방에 있는 지점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모바일로 시작을 했지만, 최근 서비스 채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해당 사항 검토에 나섰다.

다만 노동조합의 입장이 강경해 시행에 앞서 양측의 의견조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사업본부가 위치해 있는 세우빌딩에는 영업점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리브M 판매를 넓히려고 한다는 내용의 항의용 대자보와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다.

노동조합은 리브M 판매실적을 직원들의 개인성과지표(KPI)에 포함하면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근무환경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도 노동조합의 우려사항을 반영한 의사결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리브M은 통신업인 만큼 직원들이 기존에 영위해 온 금융업과는 결이 다르다. 통신업에 대한 이해도가 없이 판매가 이뤄지면 운영리스크 측면에서 불완전판매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브M은 올해 유의미한 시장점유율(M/S)을 확보하고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과 비즈니스 협업모델을 갖춰나가는 게 성장 모델”이라며 “모바일에서 영업점으로 채널을 확장하는 사업안을 두고 노사 간 충분한 협의점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이동통신망(MVNO) 사업단을 신설하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리브M에 힘을 실었다. 가계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절감하고 그 속에서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사업 본질이다.

국민은행은 KB금융 상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할인된 요금제를 선보이며 일종의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했다. 일상생활에서 필수재인 통신업을 매개체로 KB금융의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고객접점을 마련한 셈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위주로 이뤄진 판매채널을 지점으로 확장하는 방향성을 두고 실효성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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