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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금고 쟁탈전] 부산·국민·농협만 있나 '우리도 경쟁자'④'우리·신한·하나' 눈독, '신용·재무' 엇비슷 기타 항목이 가늠자

김장환 기자공개 2020-06-02 09:02:2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간 신규 사업자 선정이 시작될 부산시 주금고(1금고)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회사가 그동안 꾸준히 거론돼 온 BNK부산은행과 KB국민·NH농협은행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전국 단위 시중은행들도 부산시금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의 조례 개정으로 꽁꽁 묶여 있던 빗장이 20년 만에 풀린 상태여서 '최고의 기회'라는 생각을 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돼온 3개 주요 은행만 두고 경쟁자를 논하는 데 무리가 있는 셈이다. 어떤 은행이 가장 경쟁력이 높을지 다시 한 번 살펴볼만한 시점이다.

◇대다수 시중은행 기관영업부 "참여 의지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기관영업 관계자들은 모두 "부산시금고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의 금고 운영 조례 개정에 따라 1·2금고에 교차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단독 입찰 경우에도 인정됐던 사업자 선정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여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새롭게 생겼다. 수십년 동안 단독 입찰 참여로 사업자가 됐던 부산은행은 부담이 커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 꼽힌다. 부산은행이 2001년 운영권을 확보하기 전까지만 해도 60년 동안이나 부산시금고를 운영해왔다.

특히 우리은행은 105년 동안이나 지켜왔던 서울시금고 사업권을 2018년 신한은행에 빼앗겼다. 입찰에 참여한 은행들이 공격적인 출연금을 제시하며 의욕을 보일 때 안정적 조건을 써내는 등 안주했던 게 패착이 됐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이 부산시금고에 눈독을 들이는 건 무엇보다 대규모 기관 영업 실적이 곧 은행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익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해외 IR 등에서 은행을 알리는 데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게 바로 시금고 운영 실적이란 평가다. 다른 은행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금고 사업자로 참여할 경우 시에 지불하는 출연금이 많고 우대 대출금리를 적용해줘야 하기 때문에 운영자금이 많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돈이 많이 남는 사업은 아니다"며 "하지만 해외 IR 등에서 특정 시의 금고를 운영하는 실적 등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다른 면에서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도·재무 변별력 없어, 다른 배점에 '올인'

현재 주금고 사업자인 부산은행을 비롯해 부금고 사업자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 참여 의지를 확실히 밝히고 있는 곳들 외에 우리·신한·하나은행까지 모두 부산시금고 입찰에 참여한다고 봤을 경우 이들의 순위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일단 가장 높은 배점이 부여된 금융기관의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등에서 서로 차이가 엿보인다.



모두 7가지 배점 항목으로 이뤄진 입찰 평가 기준 가운데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에는 25점이 부여됐다. 총 100점 가운데 4분의 1이 여기에 쏠려 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총자본비율(안정성)에 6점, 고정이하여신비율(건전성) 6점, 자기자본이익률(수익성)에 5점, 국내외 기관 신용등급이 각각 4점이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부산은행이 16.12%로 가장 높다. 근소한 차이로 하나은행(16.11%)이 뒤를 잇고 있고 신한은행(15.9%), 국민은행(15.85%), 우리은행(15.4%), 농협은행(15.19%) 순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국민은행이 0.37%로 가장 안정적이며 부산은행이 0.87%로 지표가 가장 좋지 않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은행이 9.69%로 가장 높고 역시 부산은행이 7.31%로 가장 낮다.

국내 신용등급은 이들 은행 모두 AAA/안정적을 부여받은 상태이나 해외 신용등급은 또 다르다. 해외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는 부산은행에 A1으로 가장 낮은 등급을 줬고, 나머지 은행에는 Aa3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부산은행에 A-/안정적, 우리은행에는 A/긍정적 등급을 줬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A+/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피치 경우 부산은행은 2015년 이후부터 등급 평정을 받지 않고 있고, 농협·우리·하나은행은 A-/안정적, 국민·신한은행은 A/부정적 등급을 받아뒀다.


업계는 재무와 신용도를 절대평가 항목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 쪽 은행에 관련 배점이 확 쏠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재무안전성, 신용도만 놓고 보면 어느 한 쪽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다수 은행권 기관영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전성과 신용도가 가장 많은 배점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변별력은 없다는 생각이다.

결국 부산시금고 사업자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배점 항목은 △부산광역시에 대한 예금 및 대출금리(20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의 관리능력(23점) △지역사회 기여 및 부산광영시와 협력사업(7점) 등 나머지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 사업자인 부산은행이 상당히 앞서는 면이 많아 보이는 항목들이 상당수다. 다만 우리은행이 20년전 사업권을 빼앗기고 서울시금고 사업자 역시 신한은행으로 넘어간 사례 등을 볼 때는 결과를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평이다. 부산시금고 사업자 선정은 내달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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