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변신' 국동, 힘 실리는 오창규 이사 이사회 의석 절반 이상 확보…150억 CB 보유, 전환권 행사시 최대주주 변경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02 10:07:2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공급기업 '국동'이 바이오 전문인력을 영입하면서 오창규 바이오사업 총괄이사(사내이사)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오 이사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사들이 새롭게 합류하는 데다 이사회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오 이사가 개인회사를 통해 국동 전환사채(CB)를 들고 있어, 전환권 행사시 최대주주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 국동은 6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 출신 권용도 국동 바이오사업본부 연구소장을 사내이사로, 장양수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의약품 및 의약외품 원료 연구개발업,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권 소장과 장 원장이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면, 국동 이사회의 절반 이상이 바이오사업 관련 인사로 채워진다. 변상기 국동 회장을 포함해 현재 6명인 이사회 멤버 수가 8명으로 증가하고, 이 가운데 5명이 바이오사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로운 이사진이 합류하면서 국동의 바이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오 이사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오 이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휴맵 경영진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이사들도 그가 발탁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오 이사와 함께 박순익 휴맵 총괄팀장과 김민성 휴맵 부사장도 국동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 팀장은 국동의 바이오사업 재무이사를 맡았고,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 부사장은 바이오사업 이사를 맡았다. 휴맵은 치료제용 완전인간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마우스 플랫폼 '진테제'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이오기업이다.
국동이 바이오사업에 나선 것은 변상기 회장의 의지가 컸다. 섬유산업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바이오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에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오 이사에게 바이오사업 지휘를 맡겼다. 변 회장은 2009~2010년 툴젠 대표를 지낸 오 이사 이력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괴팅겐(Gottingen)대에서 발생유전학 박사과정을 마친 오 이사는 2000~2003년에는 마크로젠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신약개발1사업부에서 영업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오 이사에게 힘이 실리면서 향후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국동이 바이오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발행한 CB가 변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환권 행사시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국동은 지난 2월25일 150억원 규모의 10회차 CB를 더와이홀딩스에 발행했다.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 80억원, 바이오사업 자금 7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더와이홀딩스는 오 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더와이홀딩스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국동 지분 32.64%를 확보할 수 있다. 변 회장(4.16%)을 포함한 특별관계자의 보유 지분은 10.29%다. 10회차 CB 전환 청구기간은 2021년 3월4일부터다.
이와 관련해 국동 관계자는 "변상기 회장이 국동 경영을 총괄하면서 바이오사업 부문장을 관리하고 있다"며 "오 이사가 CB 전환권을 행사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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