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이버웹툰, 라인처럼 '미국 IPO' 그림 그리나 성장탄력 받자 늦기 전 미국서 사업 키우겠단 판단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01 12:58:5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웹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상장(IPO)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만화에서 시작해 TV·영화로 사업을 키운 '마블'의 근원지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가장 임팩트 있는 시장이다. 네이버는 라인을 해외에 상장한 전례가 있다.

29일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 Inc.)를 웹툰사업 정점에 올리는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한다. 이번 현물출자만 2322억원, 한국법인 '네이버웹툰'과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모·자회사 지위를 뒤바꾸는 대공사다.

먼저 라인 대상의 제3자 배정증자(주당 발행가액 3313원, 7000주 발행)를 통해 일본법인 라인디지털프런티어(LINE Digital Frontier)를 자회사로 만든다. 이후 네이버웹툰,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순차적으로 와퉁엔터테인먼트(Watong Entertainment), 네이버웹툰 등을 자회사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정황상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란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는 2016년 7월 자회사 라인을 각각 미국 나스닥과 일본 도쿄에 상장했다. 해외 상장으로 글로벌 사업의 든든한 포석을 마련했지만, 기업가치를 최고 10조원까지 평가받던 시기보다 상장이 늦어지면서 결국 시가총액 약 6조원대에 그쳤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는 1조~2조원 사이로 평가됐다가 최근 증권가에서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위치도 눈여겨볼 만하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5750 Wilshire Blvd Suite 640 Los Angeles CA 90036)에 있는 회사는 구글 본사·넷플릭스 등과 각각 차로 10분, 15분 거리다. 할리우드 북쪽에 있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도 25분이면 도착한다. 이들과 교류는 물론, 얼마든지 사업적 제휴 등도 바라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거버넌스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으로 미국 현지작가를 발굴하기에도 미국법인이 더 좋다"며 "IPO 얘기는 예전부터 나왔고 (라인처럼 상장하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지만 현재로서 확정적인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7년 5월 웹툰 사업을 물적분할해 '네이버웹툰'을 설립했다. 네이버웹툰의 매출은 2017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말 1610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380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7억원으로 줄었다.

미국 '라인웹툰' 사이트에서 웹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웹툰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IP 확장 사례의 정석인 '마블'도 미국에서 탄생했다. 마블은 1939년 코믹북(만화책) 출판으로 시작한 사업을 1981년 TV 애니메이션, 2000년대 영화 제작으로 키웠다. 2009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에도 '어벤저스'로 역대 흥행 순위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네이버는 2014년 7월 미국·일본 등 글로벌 웹툰 시장에 진출했다. '도전 만화' 플랫폼 구축 등 한국에서 다진 운영 노하우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도전 만화는 누구든지 스타 작가가 될 수 있고, 지속적인 콘텐츠 유입으로 플랫폼 경쟁력은 강력해진다는 점에서 '유튜브' 생태계와 비슷하다.

진출 약 5년 만인 지난해 3분기 미국 라인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만7989%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웹툰의 북미 이용자(MAU)는 1000만명을 기록했으며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도 2위 업체와 매출 격차를 2배 이상 벌였다.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더 늦기 전에 미국에서 사업을 키워야겠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웹툰 IP를 확장할 여지는 많다. 유료 콘텐츠 판매뿐 아니라 광고, MD상품, 드라마나 영화 등 제작도 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시장이 커지면서 IP 파워는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