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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두산건설 실사 정보 부족에 원매자 불만 고조원가율·우발채무 내역 등 빠져…거래 지연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20-06-01 07:52:3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두산건설에 원매자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주요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돼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부실채무 등 잠재 리스크가 적잖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빈약한 정보 공개를 꼬집는 목소리가 더욱 거센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입장 차이에 거래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약 2주 전에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하고 원매자에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앞서 부동산 디벨로퍼인 디에스네트웍스(DS Networks)를 비롯해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약 세 곳 정도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창 실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매자들의 불만이 적잖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관련 핵심 정보가 누락돼있어 실사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개방한 VDR에는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정도만 공개돼 있다"며 "원가와 우발채무 내역 등 원매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두산건설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과 지난해 회계감사인인 삼정KPMG는 감사의견 '적정'을 내리면서도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명시했다. △당기순손실 △부(-)의 영업현금흐름 △차입금 수준 △유동자산을 크게 상회하는 유동부채 등을 근거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실제 두산건설의 재무지표는 좋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두산건설은 7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순차입금은 6291억원 수준이다.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5460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환 부담이 높은 상태다.

올 1분기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량 확대된 799억원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순차입금은 5021억원이며, 전체 차입금 가운데 약 78.6%인 4413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정보도 문제이지만 두산건설의 태도를 꼬집는 의견도 있다. 원매자의 요청에 응하려는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경우 두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다가 포기했다"며 "부실한 실사 탓에 자칫 드러나지 않은 리스크에 발목잡힐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수전에서 원매자에 비우호적 여건이 조성되자 일단은 관망하며 확실한 정보 수집을 우선하려는 분위기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두산그룹에 거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경우 부실이 심화된 사업장의 정리 방안이 현재까지도 뾰족하지 않은 상태"라며 "두산건설이 부실한 사업장만 떼어내겠다고 원매자에 강조하고 있지만 명확한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원의 주도 아래 채무를 해결하는 방법 외 부실 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라며 "원매자 대부분 관망의 자세로 거래에 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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