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목)

industry

[항공업 구조조정]에어부산, '20년 리스부채 적용' 덕 본다'계약기간' 대신 '사용기간'으로 부채 인식

유수진 기자공개 2020-06-02 08:16:1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에어부산은 보유항공기 대수가 비슷한 LCC들 중 유일하게 정부가 제시한 총차입금 기준(5000억원 이상)을 충족한다.

에어부산이 유독 차입금 규모가 큰 이유는 항공기 리스부채를 인식하는 '기간'이 달라서다. 대부분의 LCC들이 '계약기간(6~7년)'을 기준으로 리스부채를 계상하는 것과 달리 에어부산은 '사용기간(20년)'을 기준 삼아 반영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LCC 중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만 기안기금 지원을 받기 위한 자격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정부는 지원 대상 기업 조건을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으로 정했다. 총차입금에는 △장·단기 차입금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리스부채 등이 포함된다.


LCC들의 희비를 가른 건 총차입금 규모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직원수 기준(300명 이상)은 충족하지만 차입금 기준에 걸려 지원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양사의 올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각각 4256억원, 3722억원으로 기준인 5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지원 대상에 오를 수 있게 된 건 사실상 항공기 리스부채 덕분이다. 지난해 리스회계 기준 변경으로 금융리스뿐 아니라 운용리스도 회계상 부채로 계상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리스부채가 5305억원으로 LCC 4사 중 가장 많다. 보유항공기 수가 비슷한 진에어(3956억원)·티웨이항공(3657억원)은 물론이고 18대나 차이 나는 제주항공(4933억원)보다도 부채 규모가 크다.

에어부산이 유독 리스부채가 많은 건 인식 기준이 다른 항공사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 LCC들이 리스부채 인식기간을 '계약기간(6~7년)'으로 삼는 것과 달리, 에어부산은 '사용기간 전체(20년)'를 기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쉽게 말해 타사는 계약기간인 6년간 지급해야 할 리스료의 현재가치를 리스부채로 계상하지만 에어부산은 그 기간을 20년으로 잡는다는 의미다. 당연히 부채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우리도 리스계약을 6~7년 단위로 맺지만 어차피 또 연장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해당 항공기 사용기간인 20년을 기준으로 리스부채를 잡아놓는 것"이라며 "작년에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됐을 때 실제 사용기간으로 인식하라는 회계법인의 권고에 따라 이 같이 처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이 적용하고 있는 회계방식은 그동안 재무구조에 마이너스(-)로 작용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부채총계가 늘면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의도치 않게 '덕'을 보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경색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다만 LCC업계에서는 이번 기안기금 대상 조건을 놓고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 사마다 리스계약 체결 조건이 다른데 총차입금에 리스부채를 포함시킨다는 점과 '빚' 없이 건실하게 사업을 펼쳐온 기업을 지원에서 배제한다는 점이 주요 논란거리다.

한 LCC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무분별하게 빚을 내 사업하는 회사를 지원해 주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온 기업은 안 준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차라리 매출 등을 따지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료의 경우 같은 비행기여도 각 회사마다 조건이 다 다른데 이를 차입금에 포함시키는 것 역시 문제"라며 "에어부산은 리스부채를 20년으로 잡아 덕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