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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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운용, 베트남증시 부진 못피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 운용성과 부진, 자금이탈에 '영업적자'

김수정 기자공개 2020-06-02 08:18:2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전문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의 영업적자가 심화됐다. 한자릿수나마 흑자를 지켰던 순손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펀드 운용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베트남 증시 부진으로 펀드 운용 성과가 악화되자 자금이 줄지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데스자산운용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수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73억원 대비 34.2% 감소한 액수다. 전체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이 58억원에서 38억원으로 17.2% 감소한 게 영업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영업수익이 이처럼 크게 위축된 건 최대 수익원인 펀드 운용보수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14억원으로 2018년 36억원에 비해 61.1% 감소했다. 운용보수 다음으로 매출 내 비중이 큰 자산관리 수수료는 24억원으로 2018년(21억원)에 비해 오히려 14.3% 늘었다. 하지만 운용보수 감소금액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다.

펀드 설정액 규모가 쪼그라든 게 운용보수도 감소로 이어졌다. 피데스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올 3월 말 기준 1878억원으로 작년 3월 2523억원보다 25.6% 줄어들었다. 한때 5000억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베트남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부터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곳곳에서 환매가 잇따르고 있다. 2017년 5466억원이던 펀드 설정액은 이듬해 252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체 펀드의 절반 이상은 베트남 증시가 고점이던 2017년 설정된 까닭에 현지 증시 악화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투자자문사로 문을 연 피데스자산운용은 2016년 초 운용사로 전환한 뒤 곧바로 베트남에 투자하는 첫 헤지펀드를 출시했고 2017년까지 2년 간 베트남 펀드만 10여개를 잇달아 설정했다.

2019회계연도 1년 동안 설정액 감소율이 가장 큰 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모주 투자를 병행하는 '피데스 S&S 아세안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다. 이 펀드 설정액은 작년 3월 말 90억원에서 1년 만에 9억원으로 90.0% 감소했다.

베트남 국채와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도 설정액 감소율이 컸다. 올 3월 기준 이 펀드 설정액은 28억원으로 1년 전 252억원에 비해 88.9% 줄었다.

펀드 설정액이 크게 줄어든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건 피데스자산운용의 첫 헤지펀드 '피데스 신짜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이 펀드 설정액은 2019년 3월 1039억원에서 올 3월 313억원으로 69.8% 감소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 국채와 주식, 공모주를 다양하게 편입하는 멀티전략 기반으로 설정 초반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1000억원대 대형 펀드로 컸었지만 명맥을 오래 잇지는 못했다.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비용도 같이 커진 탓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각각 -35억원, -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2018년(-4000만원) 대비 적자폭이 급격히 커졌다. 순손익은 전년도 2억원 흑자를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비용은 82억원으로 전년 73억원 대비 1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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