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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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달러 조달처 'ABS'로 선회…투심위축 반영 코로나19 사태, 오토론 직격탄…외화채 차환 '비상등'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01 14:24: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외화채 조달을 재개했다. 현대캐피탈은 달러 선순위채 발행 등을 지속해 한국물 빅이슈어(big issuer)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투심 위축세가 뚜렷해지자 달러채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모 ABS로 달러 조달처를 선회한 점에 대해 신용 리스크와 연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오토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레딧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역대급 달러 ABS 발행…신용 리스크 의식?

현대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오토피아제육십구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는 이달 28일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유동화사채를 사모 발행했다. 최종 만기일은 2026년 11월 17일이다. 금리는 3개월 리보(Libor)에 14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ABS 기초자산은 9만 4247건의 자동차대출채권(신차오토할부)이다. 이번 ABS 조달은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다.

통상적으로 국내 이슈어가 조달하는 외화 사모 ABS는 주관사가 물량을 인수한다. 사실상 론차입과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딜 역시 주관사인 DBS와 MUFG, 소시에테제네랄이 ABS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MUFG와 소시에테제네랄이 총 4억 5000만달러를, DBS가 2억 8360만 싱가포르달러를 매입하는 형태다.

현대캐피탈은 매년 한국물 조달을 이어가는 빅이슈어로 손꼽혔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달러채 조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달러채 프라이싱에 나섰으나 금리 조건 등이 기대수준을 충족하지 못하자 발행을 철회하기도 헀다. 이후 스위스프랑채권 등 이종통화 딜에 나선 게 전부였다.

달러 선순위채 조달이 녹록지 않아지자 대규모 달러 ABS 발행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출렁이자 오토론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는 현대캐피탈에 대한 크레딧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무디스는 현대캐피탈 신용등급(Baa1)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해 등급 하락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서 2023년 만기도래하는 현대캐피탈의 달러채 유통금리 스프레드는 250bp까지 뛰어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등으로 유동성이 공급되자 AA급 우량채에 대한 투심 회복 기류가 뚜렷해졌지만 BBB급 이하 크레딧물에 대한 개선세는 더딘 상황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력이 큰 오토론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심 회복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차환 '적신호'…사무라이본드 발행 여건 '글쎄'

현대캐피탈의 올 하반기 외화채 조달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캐피탈은 8월 124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가 만기도래한다.

문제는 사무라이본드 조달 시장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KT 발행 이후 한국물 이슈어 중 사무라이본드에 성공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최근 일본 역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어 조달에 나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사무라이본드 발행의 벤치마크 이슈어가 없다는 점 역시 한계다. 국제 신용등급 기준 BBB급 이슈어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국책은행 등 우량사의 발행 이후 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다. 금리 여건 등 참조할만한 기준점이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 차환 발행에 나설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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