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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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법인 경영분석]만년 하위권 대한감정, 신뢰도는 '으뜸''시가불인정 감정기관지정' 사례 단 1회도 없어, 업계 유일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03 09:49:07

[편집자주]

감정평가 시장의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비례해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부동산 실물자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곳이 감정평가법인이다. 최근 10여년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감정평가법인은 대형 감정평가법인 체제가 확립된 이후 줄곧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표에서 한차례 5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부분 10위권을 맴돌고 있다.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실패하며 경쟁에서 뒤처진 까닭이다. 그럼에도 대한감정평가법인이 내세울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신뢰도' 측면에선 업계에서 첫손가락에 꼽힌다. 유·무형의 자산을 사람이 평가하는 업무 특성상 신뢰도는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요소다. 평가결과가 보상금(도시정비사업), 매각가(실물자산 거래), 세금(공시지가) 등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줄곧 하위권, 13년 매출 성장세 지속 위안

대한감정평가법인은 1985년 5월 대한감정합동사무소로 출범했다. 이후 1991년 7월 법인으로 전환했다. 그러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2002년 12월 대한컨설팅종합과 합병하면서다.

현재 대한감정평가법인은 송파구 문정동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15개의 지사를 갖춘 대형 법인으로 성장했다. 소속 감정평가사는 207명이다. 전체 평가법인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다만 감정평가사 규모와 매출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통상 감정평가사는 독립적으로 팀을 꾸려 영업활동을 벌인다. 평가사 수가 많으면 그만큼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한감정평가법인의 작년말 기준 매출은 600억원이다.

시장 점유율 순위로 보면 8위에 해당한다. 전년 대비 한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2016년 11위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춰보면 나름 순위 상승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감정평가사 수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순위표에서 중·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평가법인들을 보면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대한감정평가법인보다 감정평가사 수가 적다. 6위에 올라 있는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이 219명이다. 1위인 하나감정평가법인은 194명으로 대한감정평가법인보다 13명이나 적다. 189명으로 감정평가사 수가 가장 적은 경일감정평가법인(4위)과는 무려 19명이나 차이가 난다.

그만큼 영업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감정평가사 수를 기준으로 1인당 생산선을 비교해보면 대한감정평가법인은 시장 점유율 순위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이다. 감정평가사 1인당 매출은 2억9000만원으로 7위다.

대한감정평가법인보다 낮은 생산성을 나타낸 곳은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2억8400만원), 나라감정평가법인(2억8100만원), 중앙감정평가법인(2억8200만원), 가온감정평가법인(2억5900만원), 가람감정평가법인(2억4000만원) 등 6곳이다.

대한감정평가법인이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대형법인 체제 원년인 2007년 3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래 작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늘었다. 성장률을 보면 연평균 5%다. 금액으로 보면 22억원 수준이다.


◇'신뢰도'가 가장 큰 무기

대한감정평가법인이 지속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첫손가락에 꼽히는 영역도 있다. 바로 신뢰도 평가 부문이다. 감정평가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신뢰도가 생명이다. 신뢰도는 금전적인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요소다.

실제 정부는 감정평가법인의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2000년부터 '시가불인정 감정기관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과거 부실감정 평가가액으로 상속세 및 증여세를 변칙적으로 회피하는 사례를 막고자 생긴 제도다.

감정평가의 신뢰도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비용을 대며 의뢰한 측에 유리하게 감정가격을 내놓을 경우 재산상 왜곡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한남더힐' 사례가 있다. 한남더힐은 프리미엄급 아파트로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이다. 한남더힐 사업주체와 입주민은 분양전환 시기마다 전환 가격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양측은 각각 감정평가를 통해 가격을 제시했는데 많게는 2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주목할 점은 대한감정평가법인은 단 한 번도 시가불인정 감정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대한감정평가법인의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위권에 포진한 대부분의 감정평가법인은 한차례 이상씩 시가불인정 감정기관으로 지정된 전적이 있다.

대한감정평가법인의 경영목표는 성실·신뢰·공정성이다. 이를 토대로 임직원 대상의 소양 및 윤리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점이 대한감정평가법인이 꾸준히 신뢰도 측면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는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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