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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모험자본 업고 '웹툰 제작 자동화' 첫발 [VC 투자기업]대학과 손잡고 '이미지·AI' 융합연구, 글로벌 진출도 타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0-06-02 08:02:5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 제작 전문기업 코핀커뮤니케이션즈가 벤처캐피탈 지원에 힘입어 자동화의 첫발을 뗐다. 대학 연구소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채색 기술 개발에 나섰다. 투자사들의 포트폴리오 업체를 소개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업력 3년차에 접어든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웹툰 창작에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회사를 설립한 유영학 대표(사진)는 과거 골드만삭스 홍콩지사에서 일한 경험을 갖췄다. 건설·기계·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을 분석하고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등 경영 전문성을 쌓았다.

유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접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5~15분가량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이용하는 '스낵컬처' 현상이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했다.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작가와 계약을 맺고 소설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웹툰을 만든다. 판타지 장르에 집중한다. 국가와 인종 등 문화적 장벽을 넘어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제작 과정 일체를 사내 인력이 전담하는 '인하우스 시스템'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60여명의 회사 구성원 가운데 절반이 콘티 작성부터 선화, 채색, 후보정, 배경 삽입 등을 맡았다. 덕분에 일주일 걸리던 작업 기간이 3~4일 안팎으로 줄였다.

웹툰 제작 역량과 콘텐츠 수직계열화 전략을 높이 평가한 벤처캐피탈들이 러브콜했다. 최근 KB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한 지 6개월 만이다.

김범준 대교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아웃소싱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체계만으로 작품을 생산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뤘다"며 "소설·이모티콘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도 회사 성장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조달한 자금으로 기술 개발, 웹툰 제작 편수 확대, 역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 매출 목표를 올해 70억원, 내년 150억원으로 설정한 만큼 스케일업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대 수치계산·영상분석연구소(NCIA)와 손잡고 '아이코드랩'이라는 기술법인을 세웠다. AI가 이미지를 학습해 삽화를 자동 채색하는 기능 등이 담긴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한다. 2년 안에 상용화하는 목표를 잡았다.

새로 출시하는 웹툰 편수도 대폭 늘린다. 2021년까지 50개 작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청어람, 에이템포미디어 등 출판사와 제휴해 소설 IP를 공유했다. 사내 웹소설팀 인력도 보강해 자체 판권도 늘릴 방침을 세웠다.

벤처캐피탈의 도움을 받아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최근 대교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 회사인 '래디쉬'를 매칭해줬다. 웹소설 플랫폼을 선보인 미국 스타트업으로 북미 시장 진출 논의를 시작했다. KB인베스트먼트도 웹툰 감상 서비스 업체인 '태피툰'과 접촉을 주선하면서 수출 길을 터줬다.

유 대표는 "추가 투자 유치를 계기로 웹툰 제작 기술 연구와 스케일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벤처캐피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코핀커뮤니케이션즈의 주요 사업 영역. (출처:코핀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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