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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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코로나 때문에...'문화 투자' 고민되네 올 전년대비 반토막 자금 집행, 수익성 악화 이탈 심화

이윤재 기자공개 2020-06-02 08:02: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투자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채널이 무너지면서 그나마 있었던 업사이드가 실현되기 어려워졌다. 당장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문화콘텐츠 투자에서 손을 떼는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화콘텐츠 투자는 말 그대로 영화·게임·공연·애니메이션 등 문화영역이 주목적 투자처다. 주로 특정 제작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문화콘텐츠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미 국내 벤처투자 산업 전반에서 주요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신규 투자(4조2777억원) 중 11%가량을 문화콘텐츠 투자가 책임졌다. 운용 중인 펀드 약정총액만 놓고봐도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탄하던 문화콘텐츠 투자는 올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 앞에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됐다. 주요 채널인 극장 등이 모두 멈추면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그간 크진 않더라도 2~3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성장잠재력(업사이드 포텐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투자했던 건들은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도 문화콘텐츠 투자에 이렇다 할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게 여러 투자자들의 견해다. OTT만으로 극장 수준에 준할 정도로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는 없는데다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도 어렵다. 그동안 부가판권 등을 모두 OTT 사업자가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표도 있지만 동시에 수익을 내야 하는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투자가 녹록치 않은 셈이다.

실제 투자지표도 올 들어 대폭 축소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집계한 영상·공연·음반 업종에 대한 올해 4월까지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액은 550억원이다. 전년동기에 1000억원이 넘었던 걸 감안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적은 게임업종은 그나마 감소 폭이 덜하다. 4월까지 투자 규모는 230억원 가량으로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주요 채널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향후 1~2년뒤로 예정된 프로젝트들에 투자하고 있지만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OTT를 겨냥하더라도 부가판권 등이 부재해 업사이드를 노려볼 수가 없다"며 "무엇보다도 양적으로 극장이라는 채널을 대체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벤처캐피탈의 문화콘텐츠 투자 트렌드 급변 가능성도 대두된다. 최근 몇년새 저수익을 이유로 상당 수 벤처캐피탈이 문화콘텐츠 투자에서 손을 뗐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 침체가 부각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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