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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 사모채 170억…2년만의 시장성 조달 차입구조 장기화 일환…유효등급 BBB+, 공모채 발행 여건 악화

강철 기자공개 2020-06-03 14:46:4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티팜, 팜스토리, 마니커 등 여러 농축산 관련 계열사를 운영하는 이지바이오가 2년만에 사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지바이오는 최근 17·18회차 사모채를 발행해 총 170억원을 조달했다. 17회차로 120억원, 18회차로 5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두 사모채의 만기 1년 6개월, 금리는 4.7~4.9%다. 신영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발행 업무를 맡았다.

2018년 15·16회차 사모채를 찍어 400억원을 마련한 이후 약 2년만에 재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사모채 발행이기도 하다. 이지바이오의 유효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BBB+다. 하이일드(high-yield) 등급이라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모채로 조달한 170억원은 대부분 최근 만기가 도래한 15회차 사모채를 차환하는데 활용했다. 15회차 사모채의 이자율은 4.75%다. 이번에 발행한 17·18회차의 금리가 4.7~4.9%인 점을 감안할 때 차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바이오는 1988년 설립된 농축산 전문 기업이다. 서울, 충남 천안 등에 거점을 운영하며 사료, 양돈, 도축, 도계, 곡물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에는 항생제 대체제 개발, 기능성 식품 제조, 미생물 검사 키트 공급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들 사업을 기반으로 연간 1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옵티팜, 팜스토리, 마니커, 이지팜스, 햇살촌, 정다운, 우리에프앤지, 컬투에프앤비, 이앤인베스트먼트 등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지현욱 이지바이오 대표 외 특수 관계인→이지바이오→산하 계열사'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지바이오는 그간 유동성 소요가 있을 때마다 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권에서 단기로 자금을 빌렸다. 필요할 때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을 사모로 발행해 수백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하이일드 신용등급을 고려해 공모채 발행은 검토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만기 1년 이하의 부채가 전체 차입금의 주를 이루는 '단기 차입' 구조가 고착됐다. 2017년 말 기준 이지바이오 총차입금에서 단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에 달한다.

이지바이오는 2018년부터 만기 1년 6개월 이상의 사모채 발행을 추진하며 차입 구조의 장기화를 모색했다. 아울러 사모채로 마련한 자금으로 단기 차입금을 갚았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단기 차입금 비중은 6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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