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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업 리포트]풍력부품 강자 '태웅', 제강사업 탓 역성장제강사업 부진에 3년간 적자, 수주 증가는 긍정적

이아경 기자공개 2020-06-03 09:48: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선언으로 풍력 관련 기업들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정작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풍력발전 단조제품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태웅도 마찬가지다. 과감한 투자로 원소재부터 최종제품까지 일괄생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전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되레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웅은 국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유형 단조업체다. 자유형단조는 금형을 사용할 수 없는, 규격이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적합한 단조방법이다. 조선과 발전(원자력), 플랜트(시멘트, 화공, 해양) 등의 부품을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하며, 주력은 풍력설비다. 메인샤프트(Main Shaft)와 풍력타워 연결에 필요한 타워플랜지(Tower Flange) 등의 글로벌 점유율은 20~30%에 달한다.

태웅은 2000년대 후반 전세계 풍력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정점을 찍었으나, 2010년부터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풍력 시장은 경쟁이 날로 심해졌고, 다른 전방산업인 조선과 플랜트, 산업 기계 등의 시장이 위축되면서다. 2007년 2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500억원대로 급감했고, 4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3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상황을 타개할 선택지는 제강사업이었다. 제강사업부를 신설해 단조사업의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3년 제강설비에 4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으나, 최종 투자액은 4068억원. 공장 가동은 2017년부터 시작했다.

기대와 달리 제강공장은 되레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전락했다. 당초 태웅은 제강공장을 돌려 소재 내재화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남은 물량은 외부에 팔아 추가 수익을 도모했으나 지속되는 시황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가동률은 3년째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말 제강제품 생산능력은 약 40만톤으로, 약 21만톤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낮은 가동률로 제강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태웅은 역설적이게도 제강공장 가동을 시작한 2017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 12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영업손실 44억원로 급감했고, 2018년에는 영업손실이 320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에는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풍력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상승바람을 타고 있지만, 제강사업의 가동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적자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웅은 제강사업부에서 탄소강과 합금강, 스텐레스강 등을 만드는데 이들 수요는 코로나19 여파로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태웅의 제강공장의 손익분기점은 연 50만톤(가동률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2017년 2547억원이던 신규 수주액은 작년 말 3269억원으로 28%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규 수주액은 886억원이며 수주 잔액은 533억원이다. 제강사업부의 외부판매액도 소폭 늘었다. 2018년에는 총 23만톤을 생산한 가운데 이중 1만7000톤을 외부 판매했으나, 작년 말에는 약 21만톤의 제품 생산 중 2만5000톤을 외부로 판매했다.

태웅은 올해 제강사업부의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제강사업부의 계획생산체제를 확립하고, 합금강 및 스텐레스강의 생산 비중을 높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잉곳과 라운드블룸에 대한 판매전략을 구축하고 영업망을 강화해 외부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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