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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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의 무상증자, L/O 성과 반영될까 절박한 주가 부양 의지에 상장 후 첫 시도…잉여금 60억, 자본금으로

민경문 기자공개 2020-06-03 07:36: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2: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바이오기업 중에는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L/O)에도 주가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도 그 중 하나였다.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운 뉴스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일부 바이오텍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경영진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며 반전을 시도했다.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적어도 현재까지는 경영진의 의도에 부합하는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1일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1주당 1주(100%)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17일이며, 상장예정일은 7월 7일이다. 무상증자로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수는 보통주 1077만101주와 전환우선주 128만3070주다. 증자 후 총 주식수는 2410만6342주로 늘어났다. 비상장 시절인 2008년과 2012년 무상증자를 실행한 적이 있지만 2013년 5월 코스닥 입성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이번 딜은 주가를 높이겠다는 김용주 대표의 의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영국 바이오업체에 5000억원 규모의 ADC기반기술을 기술이전하기도 했지만 당시 주가 상승분은 경영진의 기대를 밑돌았다. 일부 코로나 테마주들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진 점과 대조를 이뤘다. 작년 7월 브릿지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4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을 때도 레고켐바이오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김용주 대표를를 포함한 경영진에도 주가 부양을 둘러싼 요구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거래량이 낮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대주주와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제외한 명목상 소액주주 비율은 53%에 달했지만 실질적인 거래량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2018년과 2019년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며 “그만큼 주주들의 손바뀜이 없었다는 얘기와도 같다”고 말했다.

무상증자 카드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파악된다. 1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투자자로선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로 얻을 수 있는 만큼 심리적인 안도감이 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됐다. 향후 임상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복성제약(Fosun Pharma)에 기술이전한 HER2 ADC(LCB14)의 임상 1a상이 중국에서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1년 1·4분기 중으로 중간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기업가치에는 변동이 없다. 자본잉여금이나 이익잉여금 잔액에서 무상증자 액수만큼 자본금 계정으로 이동하는 것이 전부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우 실적이 적자 상태로 1분기 말 결손금이 821억원이다. 결국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잉여금 1867억원에서 60억원 정도가 자본금으로 바뀌게 됐다. 주주로선 회사 잉여금을 주식의 형태로 추가로 받는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 부양을 도모하는 바이오기업들은 최근 늘어나고 있다. 메드팩토는 지난 4월 말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로 실시하며 투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케이피에스의 경우 빅씽크테라퓨틱스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제약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카드를 선보였다. 현재 유상증자를 진행중인 에이치엘비도 거래 이후 무상증자까지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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