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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한국물 공모시장 재데뷔…외화 조달 틈새 공략 [Deal story]2억 스위스프랑 발행, 지속가능채권 형태…6년만의 복귀, 원화 대비 금리 절감 성공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05 09:07:0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0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년 만에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아 성공적으로 외화 조달을 마쳤다. LH는 이번 발행에서 스위스프랑채권 시장을 공략해 원화채보다도 낮은 비용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35일룰 등으로 달러채 발행이 어려워진 틈을 타 이종통화 시장을 주시했던 결과다.

LH가 공모 스위스프랑채권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8년 만이다. LH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에 나서 투자 매력을 높였다. 오랜만의 복귀였지만 투자자 모집 후 10분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투심 역시 뜨거웠다.

◇LH, 한국물 시장 복귀…스위스프랑채 흥행 성공

한국토지주택공사는 3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이니셜 가이던스(최초제시금리·IPG)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왑(Mid-Swap)에 75~8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번 딜은 UBS가 주관했다.

스위스프랑 채권시장 내 투심은 폭발적이었다. 청약 개시 후 10분만에 목표 발행금액(2억스위스프랑)을 충족했다. 흥행에 힘입어 LH는 발행금액을 2억스위스프랑으로 결정하고 가산금리(스프레드)를 IPG 최하단인 75bp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발행금리(re-offer yield)는 0.1925% 수준이다.

LH는 2014년 이후 6년만에 공모 한국물 발행에 나섰다. 당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끝으로 소규모 외화 사모채 조달만을 이어왔다. 공모 스위스프랑채권을 찍은 건 2013년(4억 스위스프랑) 이후 처음이다.

◇금리 경쟁력 포착, 스위스프랑채권 시장 정조준

LH는 이달 만기도래하는 2억달러 규모의 사모채 차환을 위해 이번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원화채 대비 스위스프랑채권의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자 과감히 발행에 도전했다.

당초 LH는 135일룰 등으로 공모 달러채 발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이종통화 시장을 주시했다. 스위스프랑 채권시장은 최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신규 발행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당했다. 135일룰 등으로 인한 한국물 조달 중단으로 스왑 여건 등이 개선된 점 등도 호재였다.

전략은 적중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원화 환산 시 0.73% 수준에 해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일 KIS채권평가 기준 LH의 5년물 민평금리는 1.322%로, 이번 조달로 59bp가량의 조달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LH는 외화채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스왑해 국내 주택 관련 정책에 사용한다.

해당 채권은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로 제한된다. LH는 친환경 주택건설과 에너지효율·환경친화형 도시개발과 임대주택 건설 등을 통한 서민주거복지 향상 등에 기여한 점 등을 인정받아 지속가능채권 발행 요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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