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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외이사, KDB인베 별도 사업보고 '제동' '주주 형평성 위배' 문제 소지 제기, 법률 자문 거쳐 결론내기로

김장환 기자공개 2020-06-08 10:49:2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사외이사가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경영 개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주주란 이유로 핵심 경영 정보를 비롯해 사업보고 등을 별도로 받는 건 법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임직원을 비롯해 사외이사들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초 모처에서 모임을 가졌다. 자리에 함께 한 대우건설 사업부 관련 임원들은 이날 KDB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사업보고 등 절차를 실시했다. 대주주를 향한 사업보고는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올들어 새롭게 대우건설에 취임한 사외이사 중 일부가 해당 절차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주주라고는 해도 대우건설로부터 과도한 사전 정보를 제공받는 데는 법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한 사외이사는 "대주주라고 하더라도 주주일 뿐인데 내부 정보를 세세하게 보고를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법성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전체 구성원 중 절반에 달하는 사외이사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교체됐다. 신규 취임한 이사는 문인곤·양명석·장세진 사외이사다. 김형 사장과 지난해 9월 부임한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같은 시기 부임한 이현기 사외이사 등 3명은 남고 나머지 3명은 모두 바뀌었다.

문 사외이사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감사원 국장을 거쳐 현대건설 자문, 한국항공우주산업 비상근고문을 등을 역임했다. UC버클리를 졸업한 양 사외이사는 제너럴 모터스와 삼성전자 등을 거쳤고 법무법인 바른 등에서 근무한 국제변호사다. 장 사외이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인하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근무 중이다.

일상적인 절차로 볼 수 있었던 대우건설의 사업보고에 대한 사외이사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도 결국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외이사들이 신규로 대거 부임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법조계 전문가로 볼 수 있는 양 사외이사가 강한 문제 의식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외이사의 지적 사항을 고려해 법률 자문을 거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대주주에 대한 사업보고에 법적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산업은행 입장이 난감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한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사업 현안 청취 후 구조조정을 지시하는 과정 등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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