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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 리포트]벽산이 겪을 '8년 동안의 고난'2018년 익산·홍성공장 투자 탓 감가상각비 급증…현금 유출 감수, 신시장 준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05 13:23:47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불황은 건자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급감은 일상사가 됐다. 인원감축, 공장가동 중단의 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관 업체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미리 준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혼돈의 건자재 업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자재 전문 기업 벽산은 건설 경기 둔화세에도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2018년 신규 공장을 세우며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다만 투자 후폭풍도 있다. 감가상각비 지출이 크게 늘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외형 성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8년 동안 지속될 감가상각은 장기적으로 이익 수준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벽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0.4%에 불과하다. 올해 3월까지 매출 1015억원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업이익률이 0.1%였다.

벽산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을 연간으로 비교할 경우 2019년 실적이 2018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2019년 매출 4335억원, 영업적자 38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매출 4324억원, 영업이익 99억원 대비 매출은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아지며 적자 전환한 원인으로는 감가상각비가 꼽힌다. 벽산 관계자는 "연간 50억원 수준이던 감가상각비가 100억원이 넘는 수치로 높아졌다"며 "감가상각비는 8년 동안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감가상각비 증가는 2018년 투자한 익산·홍성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됐기 때문이다. 2019년 감가상각비는 129억원으로 2018년 71억원에 비해 82% 증가했다. 2018년 감가상각비도 2017년의 59억원에 비해 20% 늘었는데 이는 2018년 말부터 일부 신규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벽산에게 2018년은 대규모 투자의 해였다. 2017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전북 익산공장 그라스울 2호기 생산라인이 11월 준공됐다. 불연 단열재인 그라스울 생산 설비 증설로 벽산은 연간 7만톤 규모의 그라스울 생산 능력을 갖췄다.

벽산은 2018년 11월 전북 익산에 위치한 익산공장에서 무기질 단열재 그라스울의 2호기 생산라인 증설 준공식을 개최했다.(제공=벽산)

2018년 7월에는 충남 홍성공장에 210억원을 투자해 11월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 또 다른 단열재 제품인 친환경 유기질 단열재 아이소핑크 생산라인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새 공장에서는 연간 1만1000톤 규모의 아이소핑크를 생산할 수 있다. 벽산은 올해까지 공장 추가 증설을 통해 아이소핑크 생산규모를 약 3만톤 규모로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벽산의 홍성·익산공장 투자는 미래 건자재 시장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익산공장에서 만드는 그라스울의 경우 화재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높아지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홍성공장에서 만드는 아이소핑크 역시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 강화와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패시브 하우스 의무화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벽산은 단기간의 출혈도 감수하며 건자재 분야의 신시장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설 경기 악화로 벽산의 이익에서 주방 기기 사업인 하츠가 기여하는 바가 높아지고 있다하더라도 여전히 매출의 대부분은 건자재 사업에서 발생한다. 벽산이 영위하는 건재, 페인트, 주방기기 세 사업 중 건재 매출 비중이 60%다.

하지만 투자 지속으로 인해 현금이 줄어드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요소다. 2018년부터 투자활동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되면서 이후 줄곧 현금및현금성자산이 감소해왔다. 2018년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유출된 현금은 433억원으로 2017년 166억원이 유출됐던 것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17년 1007억원에서 2018년 800억원으로 줄었다.

벽산의 당기순손실로 인해 영업활동에서 거두는 현금흐름도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투자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투자활동 중에서는 단연 유형자산 취득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에도 유형자산 취득으로 84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총 150억원의 현금이 투자활동으로 빠져나갔다. 전체 현금도 2019년 654억원에서 2020년 1분기 말 기준 55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현금 감소에도 불구 유동비율은 150%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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