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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품사 생존 리포트]HB테크놀러지, '신의 한수'된 OLED 장비사업⑫삼성D 신규 투자로 장비사업부 실적 개선, 595억 상당 장비 수주 성공

김은 기자공개 2020-06-16 08:20:44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다. LCD 부품사들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국내 중견 소재 부품 장비회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생존 전략에 대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HB테크놀러지가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진출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OLED 장비사업에 뛰어든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한동안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발 수주가 줄어들면서 장비 사업 부문 매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QD디스플레이 부문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테크놀러지의 장비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51%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장비사업 부문 매출은 308억원으로 전년동기(235억원)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 비중 역시 14%가량 늘어났다.


장비사업 부문은 한동안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 2017년 이후부터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가 감소하면서 관련 수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9조8000억원, 2017년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2018년과 지난해의 경우 2조원 후반대 수준으로 투자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발 수주는 물론 중국 BOE와 CSOT 등 중화권 업체와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장비사업부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HB테크놀러지는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54억2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6.26%나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178.18% 증가한 67억2600만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5.74% 감소한 60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HB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투자는 HB테크놀러지에 호재다. 이미 지난해 말 595억원 상당의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HB테크놀러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라인에 자동광학검사(AOI) 비전검사 장비, 리페어 장비 등을 납품할 계획이다.

HB테크놀러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TFT 공정에 검사장비 대부분을 납품하며 오래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2003년부터 삼성전자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개발을 통해 아몰레드(AMOLED) 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하며 외연을 확장했다.

특히 2016년에는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진출에 발맞춰 관련 장비를 대거 교체하며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전공정 검사장비 주요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최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리페어 장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B테크놀러지는 기존에 검사장비만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리페어 장비 수주에 처음 성공했다. 검사장비 분야에서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만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리페어장비로 유명한 참엔지니어링과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HB테크놀러지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다소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의 설비 투자에 따라 HB테크놀러지의 실적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부품소재 사업의 경우 수요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제품인 TV용 도광판과 확산판이 LCD BLU 전용 부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TV 판매호조로 인한 물량증가로 수혜를 입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에 따라 향후 관련 부품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HB테크놀러지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기회 요인으로 삼고 중국 BOE, CSOT 등 관련 장비 수주를 늘려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새 수익원으로 확보한 리페어장비 역시 메탈 잉크리페어, 돌기연마 잉크 리페어 등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 대응성을 더욱 확대하고 2차전지 외관 검사장비로의 영역 확장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는 수주 잔고와 전방 업체의 신규 투자 감소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디스플레이 장비사업부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HB테크놀러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오래전부터 긴밀한 협려관계를 구축해 온 만큼 검사장비는 물론 리페어 장비에 대한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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