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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수탁, 종합 펀드서비스로 발전해야" [thebell interview]손창완 펀드연구소장, 20년 사무수탁 '역사' 동행…신한아이타스 '미래' 설계자로

허인혜 기자공개 2020-06-17 09:50:34
국내 사무수탁업계 1위 신한아이타스의 전신인 아이타스는 한국투자신탁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00년 분사했다. 손창완 신한아이타스 펀드연구소장(사진)은 한국투자신탁 아이타스의 시작부터 신한아이타스로 변한 현재까지 신한아이타스의 길을 동행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장 커다란 사무수탁사인 신한아이타스와 함께 걸었다는 것은 곧 사무수탁 업계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사무수탁업계의 과거와 현재에 몸담은 손 소장은 올해 설립된 펀드연구소에서 신한아이타스, 사무수탁업무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창완 소장, 20년 지기 신한아이타스 '미래' 설계

손 소장이 처음부터 사무수탁업무에 청운의 꿈을 꾸었던 것은 아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손 소장은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이는 게 목표였다고 회고했다. 1993년 당시 3대 투자신탁 회사 중 하나였던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한 그는 기준가격 추산 등 지금의 사무수탁 업무와 유사한 직무를 수행했다.

사무수탁 업무의 초기 모델인 사무수탁 프로그램 설계와 시스템 가격 산출 방식 등을 이 시기 구축했다. 손 소장은 "각 사마다 지방 투자신탁사들을 설립하던 시기로 신설법인들이 각각의 시스템이 필요했다"며 "1995년쯤 지방 투자신탁사들에게 시스템을 판매하며 점유율의 초석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무수탁업은 2000년 첫 번째 변곡점을 맞는다.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가 등장하면서 국내 법이 개정됐다. 2000년 4월 증권투자회사법 개정안에 따라 뮤추얼 펀드는 일반 사무업무를 별도의 회사에 위탁해야 했다. 금융사에 소속된 부문으로서 사무수탁업무를 해오던 아이타스는 의무적으로 회사 밖으로 나가야만 사무수탁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손 소장은 사내벤처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아이타스로 적을 옮긴다.

이후 신한은행이 아이타스를 인수하며 아이타스는 신한아이타스로 변경됐다. 2008년 신한아이타스가 출범한 뒤 손 소장은 2011년 펀드회계 수석 컨설턴트, 2013년 펀드지원부 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신한아이타스가 시스템 개편 작업에 착수하며 손 소장이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중역으로 참여했다. 신한아이타스 시스템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손 소장의 손을 거친 셈이다.

신한아이타스가 펀드 사무수탁서비스의 미래로 점찍은 종합 펀드서비스(TSS·Total Shared Service) 역시 손 소장이 진두지휘한다. 신한아이타스는 펀드 회계시스템인 아이트러스트와 운용지원 시스템 아이포트폴리오,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수행하는 아이모니터, 보고서 처리의 아이리포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별적 업무 형태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손 소장은 "신한아이타스 펀드연구소는 신한아이타스의 10년, 30년 뒤의 미래를 전망하고 중장기 전략을 짜 사업 설계도를 그리는 부서"라고 부연했다.

◇유럽 수준의 종합 펀드서비스 목표…베트남 진출 '바로미터'

펀드연구소가 매진 중인 TSS는 '한국형 맨코'라고도 불린다. 유럽형 펀드 서비스 맨코는 펀드의 운용과 등록, 판매를 총괄하는 종합 백오피스 서비스로 룩셈부르크의 공모펀드가 맨코를 통해 크게 성장한 바 있다. 룩셈부르크는 맨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덕분에 1인당 국민총소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맨코와 일반 백오피스 서비스의 차이점은 업무의 범위와 그를 뒷받침하는 법적 장치다. 맨코는 자산운용사의 법률적인 업무까지도 착수하고 해결할 만한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

손 소장은 자산운용사는 운용에, 판매사는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TSS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품개발, 리스크관리, 경영지원, 컴플라이언스, 포트폴리오 등 본업 이외의 업무인 프론트·미들·백오피스를 모두 통합 펀드시스템에서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벤치마크한 시스템은 글로벌 초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출발한 '알라딘'이다. 알라딘은 내부 오퍼레이션부터 리스크, 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펀드관리 시스템으로 손 소장은 알라딘의 '모두 커버하는' 부분을 벤치마킹했다고 답했다. 손 소장은 "블랙록운용이 알라딘 서비스를 이용해 TSS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블랙록운용이 어떤 방식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지를 파악해 초창기에는 우리도 같은 방식을 차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TSS 시스템의 걸림돌은 자산운용업계의 수수료 인상 반감과 법제도의 미비다. 국내에서는 자본시장법의 한계 탓에 유럽처럼 종합적인 펀드 수탁시스템을 접목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펀드 사무수탁 수수료를 높이면서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회원사에서 이탈하는 저항도 겪었다. 손 소장은 "한국의 경제 환경이 선진국 반열에 든 지 오래됐는데도 자본시장은 아직 후진국이나 마찬가지"라며 "선진국 모델에 맞춰 우리도 빠르게 따라가야한다"고 했다. 성공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그 성공의 시기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진출 성과도 국내에 접목할 계획이다. 신한아이타스는 신한은행·신한베트남은행과 공조해 베트남 현지 펀드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규 펀드서비스는 펀드회계·신탁회계와 컴플라이언스 등 내부통제, 준법감시 기능을 제공한다. 베트남 사무수탁업계 진출이 국내의 역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손 소장은 이야기했다. 국내보다 발전이 더뎌 초기 단계인 베트남 사무수탁업계에 TSS 시스템이 안착되면 국내에서도 TSS가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손 소장은 "베트남 진출 노하우가 국내 TSS 시스템 정착을 전망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 장악은 사실 신한아이타스에게는 큰 이슈가 아니다. 글로벌 스텐다드로 TSS 서비스를 꾸리면 해외시장에 판매하거나 국내사의 해외 진출 가교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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