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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리포트]SK이노, SK에너지의 '배당 구멍' 어떻게 메울까부채비율 170%, 차입경영 '한계'…이명영 CFO, 자산 매각·자회사 상장 '승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20-06-18 09:12:5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등 걸출한 자회사를 거느린 SK이노베이션은 재무실장만 5명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내에 자회사 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존재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 큰 그림을 그리는 수장은 별도로 있다.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의 총괄 재무를 맡고 있는 이명영 재무본부장(부사장·사진)이다.

이명영 부사장에게 주어진 미션 가운데 가장 중요한건 '자금 조달'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및 관련 소재 투자 재원과 주주친화정책을 위한 자금 마련 사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 등 단순한 차입 유치를 통해 부채 규모를 늘리는걸 넘어서야 한다. 대규모 배당을 통해 '캐시 카우' 역할을 해주던 SK에너지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자회사(SKIET) IPO(기업공개) 같은 창의적 자금 조달 방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명영 부사장 취임 이후 창의적 자금조달 방안 강구

SK이노베이션은 과거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었다. 다만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최종적으로 2018년 4월 상장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하이닉스 CFO로 일하던 이 부사장은 2018년 말 SK이노베이션으로 적을 옮겼다. 그가 SK이노베이션이 주식자본시장에서 IPO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자회사로 점찍은건 SKIET였다.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신설법인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물적분할 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가 부임하기 이전에 있었던 SK루브리컨츠 상장 실패를 딛고 새롭게 IPO 성공 신화를 써나가기로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IET IPO 작업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IET의 기업가치는 조 단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이사회를 열고 페루에 있는 88·56광구 등 2개 광구 지분 17.6%를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석유·가스사업을 하는 플러스페트롤이 지분을 인수한다. 매각 대금은 10억5200만달러(약 1조2600억원)다. 해당 자금은 올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부사장이 CFO로 취임한 이후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했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방법으로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도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조 단위 자금 방안을 마련했다.

이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그룹과 연을 맺은건 2007년이다. SK홀딩스 재무개선팀장에 이어 이듬해인 2008년 SK가스 재무담당을 맡았다. 이후 2010년 SK네트웍스 글로벌 회계담당을 거쳐 2012년부터 SK하이닉스에 몸담았다. 재경실장(CFO), 재무본부장(CFO), 경영지원담당 겸 재무담당(CFO)을 거쳤는데, 직책은 변화가 있었지만 업무는 모두 CFO 역할이었다. 2018년 12월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으로 발령났다.

이 부사장은 여러 계열사를 거쳤지만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그룹 내 포진한 CFO 라인업 중에서도 이 부사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핵심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3사를 꼽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영업현금흐름 책임지던 SK에너지의 추락

이 부사장이 다각도로 자금 조달에 골몰한 건 투자 재원 마련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배터리 및 관련 소재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CAPEX (설비투자) 소요가 4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2조5000억~3조원 정도의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는 주주친화 정책도 상당한 자금이 소요된다. 2017년 7456억원, 2018년 7083억원, 2019년 2646억원을 배당에 썼다. SK에너지 등 자회사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2017년과 2018년(연결) 배당성향은 34.9%, 41.7%를 각각 기록했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의 경우에도 배당성향은 402.4%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배당에 썼다는 의미다.

배당성향은 높았지만 금액으로만 보면 2019년 결산배당금 지출 규모는 이전 대비 축소됐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올 2월부터 4월까지 4953억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자기주식 취득 역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신사업 투자와 주주친화정책 강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재원 마련이 뒷마침돼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8년말 3조5000억원에서 올 3월말 기준 9조9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도 2016년 33.8%에서 2017년 119.8%, 2018년 135.7%, 지난해 170.5%로 치솟았다. 외부 차입에 의존하기에는 한계점이 온 상황이다.

더욱이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SK에너지도 1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가장 중요한건 배당금 수취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1조2822억원 가운데 배당금 수취가 1조543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2조104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가운데 배당금 수취가 2조2499억원에 달했다. 2018년 역시 배당금으로 수취한 금액이 1조8885억원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1조898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이 수취한 배당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SK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9년 결산배당금 3000억원, 2018년 5200억원, 2017년 1조4000억원을 SK이노베이션에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인 SK에너지는 내부에 CFO가 없다. SK이노베이션 재무2실장인 김양섭 상무가 SK에너지 CFO다. 1966년생인 김 상무는 고려대 법학과와 미시간주립대 재무석사를 마쳤다.

1991년 유공 시절 입사해 2011년 SK이노베이션 회계팀장, 2012년 SK에너지 자금팀장, 2015년 SK이노베이션 재무기획팀장, 2016년 SK이노베이션 구매실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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