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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유증 승부수]두 번째 대규모 증자, 이번엔 다를까④2015년 997억 중 506억 M&A 지출, 신사업 자금 재조달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24 08:08:1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4: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이 ㈜광림 지배체제 아래에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미 5년 전에 997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 곳간을 채웠다. 하지만 인수합병(M&A) 투자에 집중하면서 조달 자금의 절반 이상을 써버렸다. 결국 신사업 재원 확보를 위해 다시 한번 주주들에게 자본 확충은 요청하는 모양새다.

㈜광림은 2014년 2월 쌍방울 경영권 주식 2059만여주(24.8%)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총 300억원을 투자했다. 1년 뒤에는 쌍방울 내부 곳간을 채우기로 하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쌍방울은 유증을 통해 377억원 가량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단기 차입금 상환(280억원)과 시설자금(60억원), 운영자금 확보(30억원)가 주된 목적이었다. 하지만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발표 즈음 1600원대였던 주가가 3개월만에 4000원을 넘어섰다. 결국 최종 발행가액이 당초 발표안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책정됐고, 전체 조달 금액 역시 997억원으로 증가했다.


쌍방울은 조달 목적에 맞게 자금을 쓰고도 돈이 남아도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잉여 자금 511억원을 산업은행 압구정지점에 예치하고 신사업 추진 전략을 구상했다.

정확히 1년 뒤 코스닥 상장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나노스'를 투자 타깃으로 삼았다. 나노스는 삼성전자 등에 손 떨림 방지센서와 광학 필터를 공급해오다가 급격한 발주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결국 법정 관리까지 받게 됐다.

쌍방울은 나노스가 모바일 광학 필터시장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데다 경쟁업체 또한 2곳에 불과해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먼저 쌍방울은 나노스 유증에 참여해 86억원을 투입했다. 1년 뒤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50억원을 또 투자했다. 2018년 추가로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나노스 투자금으로만 총 506억원을 썼다. 사실상 첫 번째 유증 때 비축해뒀던 여유자금을 모두 M&A로 쓴 셈이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나노스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인수 당시 35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영업망 회복으로 지난해 526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쌍방울로서는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기존 속옷 사업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자 자연스럽게 곳간도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이에 쌍방울은 다시 한번 주주들에게 유증을 통한 자본 확충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예상 조달 금액은 7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절반가량을 마스크 신사업에 쓸 계획이다. 첫 번째 유증 때 잉여 자금으로 투자에 나섰던 반면, 이번에는 투자처를 확실히 정하고 유증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마스크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들도 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 관계자는 "5년 전 유증 때는 여유 자금을 나노스 투자금으로 많이 썼다"며 "이번 유증 자금은 마스크 신사업에 투입해서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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