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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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사범대 출신 영업왕' 김진환 휴메딕스 사장③한화갤러리아 거쳐 제약 마케팅, 매출 500% 성장 주역

최은수 기자공개 2020-07-01 07:20:30

[편집자주]

휴온스는 보수적인 한국 제약업계에서 M&A로 성장한 몇 안되는 곳이다. 1997년 연매출 6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는 8개 계열사, 5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지주사로 거듭났다. 이같은 성장을 인수합병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인재'를 중히 여기는 윤성태 부회장과 그의 복심들의 역할이 있었다. 더벨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약진하는 휴온스 그룹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08: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7월 취임한 김진환 휴메딕스 대표는 여느 제약업계 CEO와 달리 약학이나 경영이 아닌 사범대학 교육학도 출신이다. 사회생활 또한 유통업계에서 시작한 점 역시 이채롭다.

20년간 대기업 유통 및 영업 마케팅업계에 종사하며 영업통으로 자리 잡았고 2010년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부름을 받았다. 마케팅 내공은 제약업계에서 만개했다. 김 대표가 영업 총괄을 맡은 이후 휴메딕스는 500% 넘는 매출성장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영업 능력과 함께 뛰어난 리더십까지 갖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무에 고충이 큰 영업직원을 보듬는 한편 영업력 강화를 위해 솔선수범하며 조직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한화갤러리아 중흥 체험한 교육학도, 휴온스서 만개

김 대표의 커리어를 보면 특수목적대학으로 분류되는 사범대학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대표는 중앙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0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화유통에 입사하면서 교편 대신 사회생활의 길을 택했다.

교육현장이 아닌 일반 사회에서 사범대생이 전공을 접목시킨 능력을 보여주기란 녹록지 않다. 김 대표의 전공은 영업 현장에선 오히려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인적조직 구성과 관리, 교육업무를 중시하는 영업 및 마케팅 직무를 담당하면서 교육학 전공자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김 대표는 본인만의 독특한 영업 노하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20년 간 한화갤러리아에 근속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으로 요약되는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한화 유통 계열사 중흥기를 경험한 인사다.

김 대표는 2010년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요청을 받았다. 당시 김 대표는 유통업계에선 잔뼈 굵은 영업 전문가로 섰지만 제약 영업에 뛰어들려면 또 다른 도전과 각오가 필요했다. 다만 영업을 산업의 핵심으로 여기는 제약업계는 김 대표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윤 부회장의 부름에 응했다.

김 대표는 2012년 휴온스 계열사로 편입된 휴메딕스 영업마케팅 본부장으로 적을 옮겼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필러와 에스테틱 제품에 강점을 가졌지만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업라인이 확충되지 않은 탓에 매출은 미미했다.

이미 한화갤러리아에서 영업과 마케팅의 이치를 깨달은 김 대표에겐 휴메딕스는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의 장이었다. 김 대표는 관절염 치료제에 집중되던 휴메딕스의 매출구조를 더말 필러를 비롯한 에스테틱 제품을 내세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관절염 치료제 또한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캐시카우였다. 그럼에도 향후 휴온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이자 새 먹거리인 '보툴리눔 톡신'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에스테틱 분야의 성장도 필요했다.

김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2012년 120억원이었던 휴메딕스의 매출은 5년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은 690억원에 달한다.

◇따뜻한 리더십 뒤따르는 영업조직, 연매출 2000억 정조준

김 대표는 영업 역량으로도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로 섰지만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범대학 교육학도로서의 경험을 살려 영업에 고충을 겪는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북돋는 것은 사내에서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 대표는 휴온스 입사 초기 기존 유통과 제약 영업의 차이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영업은 유통과 달리 소비자의 건강에 직결될 수 있는 물건을 판매하는 탓이다. 김 대표는 "의약품을 제대로 팔려면 자기가 먼저 제품을 알고 만족해야 한다"는 지론을 세우고 시판하는 모든 제품 직접 자문의를 통해 시술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솔선수범 차원에서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효능을 임직원에게 설명한 일화는 지금도 그룹 내에서 회자된다. 영업 수장이 직접 체험하고 보증하는 제품을 판매하러 나가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졌고 폭발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담당자의 입장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도록 돕는 수장과 함께 하는 것은 최고의 업무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는 셈"이라며 "김 대표가 영업 현장을 잘 아는 덕에 비전으로 제시한 2023년 매출 2000억원 달성 또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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