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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 패션 리포트]SJ그룹, 덩치 키워 ‘글로벌 패션 브랜드’ 도약 노린다①캉골 브랜드 독점 라이선스 계약 강점 …IBML과 합작법인 설립 협의도 완료

박규석 기자공개 2020-06-25 08:14:46

[편집자주]

패션업계 매출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이를 역주행하는 강소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고유 브랜드와 점포 효율화, 판매 채널 다각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꾸준히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소비양극화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른 패션시장의 세분화 기조 속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강소 패션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캉골(KANGOL)' 브랜드로 유명한 SJ그룹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업 초기 캉골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모자만을 수입·판매했지만 현재는 의류, 가방, 선글라스 등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SJ그룹은 2008년 옛 스페셜조인트그룹으로 설립됐다. 2017년 SJ그룹을 흡수합병하며 현재 법인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SJ글로벌아이앤씨를 흡수합병했고 지난해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브랜드는 스트리트 캐주얼 ‘캉골(KANGOL)’과 유아동 ‘캉골키즈(KANGOL KIDS)’,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헬렌카민스키(HELEN KAMINSKI)’ 등이 있다.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등의 프리미엄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온라인 매출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외형 확대 밑거름된 ‘독점 라이선스’

SJ그룹의 사업 특징 중 하나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이다. 이주영 SJ그룹 대표이사는 2008년 그룹의 전신인 스페셜조인트그룹을 설립하는 동시에 캉골 라이선스 독점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디앤에이치리미티드에서 헬렌카민스키 브랜드의 독점 수입 계약과 상품수입, 백화점 중심의 유통 비즈니스를 총괄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2010년 캉골 브랜드의 국제상표권자인 영국 International Brand Management Limited (이하 IBML)와 '캉골 등록 상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백팩을 비롯한 가방과 후드티셔츠 등의 의류 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 토트백·슬링백을 출시했고 2014년에는 에코백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의류는 2011년 맨투맨 티셔츠 출시를 시작했고 베이직한 상품을 중심으로 매년 아이템을 1~2개씩 확대하고 있다. 2012년 헤비아우터 제품군과 2015년 간절기 아이템인 베스트와 점퍼 등을 출시했다.

SJ그룹의 독점 라이선스 확대는 멈추지 않았다. 2016년부터는 관계사 SJ글로벌아이앤씨에서 호주 헬렌카민스키의 상품인 라피아 모자와 가방을 독점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헬렌카민스키 상품 매출의 경우 사업 첫해 23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48억원, 2018년 127억원, 2019년 223억원 등 연평균 12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지분 100%의 종속회사 SJ키즈에서 캉골키즈를 런칭해 롯데백화점 등 11개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의 경우 사업 첫해 대비 513% 성장한 92억원을 달성했다.

◇기관투자자 ‘러브콜’에 무상증자 결정

SJ그룹은 2008년 이후 외형 확장을 지속해왔다. 2010년 자본금을 3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2016년과 2017년, 2019년 등에도 증자를 단행했다. 올 1분기 기준 자본금은 약 16억원이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옛 SJ제이그룹과 SJ글로벌아이앤씨 등을 흡수합병했고 지난해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5년 이후 매출 성장 50%를 연속 달성중인 SJ그룹은 내달 20일 무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도 진행할 계획이다.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데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657만1228주다. 잉여자금 중 코스닥 상장 시 발생한 주식 발행 초과금(약 455억)을 활용할 방침이다.

SJ그룹이 이번 무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기관투자자의 지속적인 ‘러브콜’이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관 등은 SJ그룹의 주식 매수 등을 위해 지속적인 증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SJ그룹의 발행 주식의 총수는 329만4600주다. 기관 입장에서는 SJ그룹의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싶어도 발행 주식 수가 적어 쉽게 매수하기가 쉽지 않다. 기관이 대량으로 매수 또는 매도를 진행할 경우 주식의 폭등과 폭락 등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 등이 관심을 가지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시가총액 1000억원 정도부터 관심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본인들의 전체적인 투자 계획과 맞물렸을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이나 기관 등이 지분 확보를 위해 증자 등을 요구했다면 그만큼 특정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라며 “성장성만 따져봤을 때 기관이나 외국인의 관심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그룹의 향후 중·장기 경영목표는 해외 진출 사업의 가속화다. 해외 진출의 경우 캉골 브랜드를 통해 해외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으며, 캉골 브랜드의 오너인 IBML과 합작법인 설립 협의도 완료된 상태다. 합작법인을 통해 영국,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미국 △캐나다 △중국 △인도 등의 지역에 캉골의 모든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SJ그룹 관계자는 “SJ그룹의 가장 큰 그림은 캉골 등의 제품을 세계로 수출해 글로벌 패션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과거부터 진행한 증자 또는 코스닥 상장은 글로벌 사업을 위한 외형 확대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캉골 브랜드 특성상 전 세계로 수출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캉골과 가방 의류 등은 홍콩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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