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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는 스쿨푸드…시장 반응도 '시큰둥' 베이사이드PE 인수 무산 이력, 거래 성사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20-06-24 10:35:1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SCHOOL FOOD)' 매각이 난항을 겪자 거래 성사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어렵게 구한 원매자와 딜을 진행하다 무산된 최근 이력 탓에 거래 재개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이노베이션의 이상윤 대표는 보유한 △스쿨푸드 △스쿨푸드딜리버리 등 2개 사업부문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두 개 사업부의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삼정KPMG가 두 개 사업부의 매각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때는 2018년이다. 이후 여러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하며 매각을 타진했다.

2002년 설립된 에스에프이노베이션은 '분식 배달'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사세를 확장했다. 2005년 첫 매장을 오픈했고, 2018년 전국 매장 수는 80여개에 달했다. 2009년부터는 해외 진출도 이뤘다. 설립 후 사세 확장 등 가시적 성과는 스쿨푸드·스쿨푸드딜리버리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선뜻 거래에 나서려는 원매자가 없었다는 게 PE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스쿨푸드·스쿨푸드딜리버리 매각 주관사에서 접촉해왔지만, 매물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해 검토하지 않았었다"며 "두 사업부 매각 초기 분식 사업과 배달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게 거래를 주저한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관사 선정 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던 거래는 지난해 7월 PE 운용사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와 사업양수도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거래규모는 3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베이사이드PE는 매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세실사까지 진행했다.

거래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클로징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답보 상태에 빠진 거래는 결국 없던 일로 됐다. 베이사이드PE와 매도자 간 체결한 계약은 올 초 만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거래 무산의 배경으로 베이사이드PE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베이사이드P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불확실성이 짙어진 점을 들고 있다. 베이사이드PE 관계자는 "스쿨푸드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역시 기업가치의 큰 축이며, 코로나19 탓에 오프라인 매장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매도자는 사업부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거래 구조·금액 등의 변경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거래종결성(certainty) 제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원매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며, 베이사이드PE 역시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입장이다.

다만 거래 성사에 비관적 시선이 조성된 분위기다. 베이사이드PE처럼 코로나19의 영향을 확인할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게 그 배경이다. 배달 산업의 확장 추이상 스쿨푸드딜리버리의 성장 가능성은 예상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딜이 무산된 이력 역시 거래 성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E 업계 관계자는 "베이사이드PE가 코로나19를 앞세워 거래를 중단했다고는 하지만 거래 무산에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도 있을 수 있다"며 "일단 거래가 성사 직전에서 무산된 이력은 매물에 잠재적 리스크가 상당히 존재하는 시그널로 인식될 수 있어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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