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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전환으로 3000억 확보한 롯데케미칼 순환출자고리·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성장 위한 재원 '일석삼조'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26 08:44:3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 정리 과정에서 지분 매각 등으로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출자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특수관계인들과의 지분 거래를 단행한 결과다. 이 현금은 롯데케미칼이 지주사 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됐다.

롯데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에서도 특히나 지분 관계가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곳이었다. 상호출자는 물론 순환출자의 고리가 촘촘히 얽혀있었다. 순환출자의 부작용이 주목을 받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지주사 체제에서 롯데케미칼은 보유한 자회사 지분들을 처분해야했다.

첫 번째로 2018년 롯데지주 주식 17만1460주와 롯데알미늄 주식 13만6908주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각각 101억원, 1204억원의 현금을 쌓았다. 이후 롯데자산개발과 롯데푸드의 주식을 각각 롯데물산과 롯데지주에 매각했다. 롯데자산개발 매각으로는 675억원의 현금을, 롯데푸드 매각으로는 91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작년과 올해에 걸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지주회사는 비상장사의 지분 4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 말은 즉 롯데지주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는 의미와 같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분 매각을 통해서도 롯데케미칼은 약 771억원의 현금을 쌓았다. 이렇게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로 유입된 현금만 약 3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로 쌓은 현금으로 필요한 자산들을 매입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롯데건설 지분 매입이다. 2018년 1960억원을 들여 롯데건설의 지분 일부를 취득해 현재 지분율인 43.79%를 만들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의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롯데건설이 롯데그룹 안에 포함되는 상황이었다.

최근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한 한덕화학 역시 비슷한 예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내로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한 한덕화학 지분 50%를 687억원에 매입할 전망이다.

한덕화학 지분 매입 역시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규제를 피하기 위한 시선이 짙지만 일각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하지 않은 스페셜티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한다.

이외 현금 사용처도 다양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 현대케미칼이 올레핀 시설 투자를 단행할 때 2960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또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해외 자회사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법인에 약 1000억원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던 바 있다.

이밖에 롯데첨단소재 지분 10% 추가 매입(2795억원), GS에너지와의 합작사 롯데GS화학 초기 자본금 납입(357억원), 일본 쇼와덴코 지분 매입(1700억원) 등 현금 유출 사례가 다분했다. 이를 통해 지주사 전환이 롯데케미칼 사업 개편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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