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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신규 출점은 계속 한다 하반기 엘리오스점 등 7곳 추가…경쟁사, 하반기 출점 계획 '미정'

전효점 기자공개 2020-06-29 14:16:1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상영관 휴관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서도 하반기 신규점 개관을 최대한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가 하반기 신규점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23일 CJ CGV는 하반기 수도권 및 지방 7곳 신규점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CGV는 앞선 1분기 국내 신규 6개 영화관을 오픈했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2분기 출점 계획을 줄줄이 연기했다. 내달부터는 상반기 지연된 상영관 출점을 재추진하면서 총 7개 신규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14개)의 개관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CJ CGV 관계자는 "최근 다시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지만 하반기에는 개관 일정이 연기된 곳부터 차례로 7곳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한두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건물주와 최대한 잘 협의해서 일정을 잡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하반기에만 7곳 개관…'출점 0곳' 롯데시네마와 대조

CJ CGV가 연내 신규 출점하는 영화관 중에서는 지난해 매각된 옛 롯데백화점 인천점 점포(인천 구월동 소재)가 리모델링을 마친 후 3분기 오픈하는 복합쇼핑몰 '더엘리오스' 입점관이 대표적이다. CJ CGV는 지난해 엘리오스구월과 영화관 15년 장기 임대차 계획을 체결하면서 이목을 모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지켜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CJ CGV는 오픈 일정이 한두 달 늦춰질 수는 있지만 10월께는 CGV 엘리오스점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1분기에만 7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CJ CGV가 어려운 형편에도 신규관 출점에 집중하는 것은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국내 영화관업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들어선 건물이 영화관을 유치하려고 한다면 입점 경쟁에 합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또 아직 주변에 영화관이 없는 공백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출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내 신규관 개관 계획은 함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동종업계에서도 상당한 숫자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경우 지난 한 해 CJ CGV와 비슷한 14개 신규 영화관을 개관한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 확산 전 4곳 영화관을 오픈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자 하반기 개관 계획을 현재 모두 보류했다.

CJ CGV는 관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고정비 출혈이 지속되면서 매월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누적된 상황이다. 전국 120여개 영화관 임대료로만 매월 17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CJ CGV는 모든 극장 임대인에게 임차료 지급 유예와 분할 지급을 요청하면서 보릿고개를 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초점은 코로나19 이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출점을 이어가되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신규점 개관은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임대인과의 상생 관계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도 신규관 오픈을 더 미룰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인니, 하반기 '전략적 출점'…"성장 시장 놓칠 수 없어"

CJ CGV는 아울러 해외 사업에서도 하반기 신규점 출점을 통한 성장을 지속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나 국가별 사정을 고려해 신규관 개관을 보다 전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1분기 CJ CGV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곳, 1곳 영화관을 개관한 데 이어 중국에서는 1곳을 폐관했다.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아 지난달 영업을 재개한 베트남에서는 진출 국가 가운데 올해 출점 전력을 가장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CJ CGV는 롯데컬처웍스 대비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영화산업의 성장 잠재성도 크다. 올해도 신규관 개관을 통해 1위 사업자 지위를 계속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하반기 신규점 출점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산업 성장성이 크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 중이기 때문에 예년처럼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전략 출점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지역에 집중해서 하반기 영화관 오픈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현지 1위 사업자와 점유율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미다.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터키와 중국에서는 하반기 신규 출점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베이징 지역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여전히 모든 영화관이 셧다운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CJ CGV관계자는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로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기조"라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의 경우 출점보다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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