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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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신남방 금융시장 중심 비은행 실험 나선다"이종승 하나금융그룹 글로벌부문장

손현지 기자공개 2020-06-26 08:13:4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에서 만큼은 실력자로 손꼽히는 금융사다. 옛 KEB외환은행의 노하우를 흡수하며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구사해온 덕에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현재 24개국에 총 216개 네트워크가 포진해 있는 상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제 2의 글로벌 도약을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베트남 BIDV 인수 등 빅딜을 성사시킨 데다가 올해는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신한금융, 수출입은행 등 국내 경쟁사와도 스스럼없이 손을 잡았다. 이처럼 태동하는 하나금융 글로벌사업의 중심에는 이종승 하나금융 글로벌부문장(사진)이 서있다.

이 글로벌부문장은 현재 그룹 글로벌부문 리더(상무)이자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본부장)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은행의 포트폴리오 비중 역시 90% 넘게 차지하는 하나금융의 특성상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멤버나 다름없다.

그는 기업금융·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2005년부터 하나은행 본사, 영업점을 두루 거치면서 기업금융전담역(RM)을 맡았다. △대기업금융본부 RM △구로디지털지점 RM(지점장 겸임)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는 도쿄지점장으로 글로벌업무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글로벌영업1본부장 △아시아본부장 △글로벌그룹장 △그룹CGSO(상무)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성장과 내실 다지기 집중…중국·인니, 디지털전환 도전

이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부문 핸들을 쥔 후, 올해 4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글로벌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기존 글로벌부문 내 글로벌 전략팀을 총 3개의 부서(△글로벌이노베이셔센터 △글로벌기획조정팀 △글로벌성장전략팀)로 쪼갰다. 팀당 7~9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기획조직팀'은 그룹 전체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다. '글로벌성장전략팀'의 경우 인수합병(M&A)이나 해외투자, 그룹 내 글로벌 시너지 창출 방안을 고민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 설립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묻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센터는 그룹 글로벌 인력육성과 관계사간 인력교류 지원을 전담한다.

이 글로벌그룹장은 "특히 올해는 현지 영업점의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지RM을 적극 채용하고 있고 있으며 현지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서비스 개발도 현지 수요에 부응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신념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신남방 아시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투자를 활발히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기존 은행 위주의 영업형태에서 벗어나 캐피탈이나 소액대출법인(MFI), 할부금융, 증권사 등 비은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서 M&A 등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도네시아나 중국 영업점에서는 핀테크 등 티지털금융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고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계열사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그룹 시너지 역량을 집결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총 216개의 해외네트워크 중 은행이 199개 네트워크(지점 18개, 사무소 4개, 출장소 1개, 현지법인 12개)를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국(법인 1개, 사무소 1개), 하나카드는 일본(법인1개)에, 하나캐피탈과 하나금융타이아는 인도네시아에 각각 해외법인을 한 곳씩 두고 있다.

이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며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MOU, '협업 집행위원회'에서 견인

이 글로벌그룹장은 최근 신한금융과 해외사업 MOU를 맺은 데 대해 크게 두 가지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는 양쪽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글로벌그룹장은 "우선적으로는 해외 IB, 부동산,인프라 딜 등의 공동참여 등에서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비교적 쉽고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딜 들에서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들이 축적되면 양 그룹 간 협력이 시스템화되고, 향후에는 보다 복잡한 협력들도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그룹과 글로벌협력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협업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갖기로 했다. 정지호 신한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 부사장 겸 신한은행 부행장과 이 상무가 협의체 공동 의장으로 내정됐다.

현재 두 글로벌 수장은 협업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면밀히 리뷰하고 있다. 양쪽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적합한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서다. 협업사업 리스트를 마련하는대로 향후 현지 법률, 감독기관 규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집행위원회 산하에는 양 그룹 실무자들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실무위원회는 협업 이슈별로 관련 부서나 관계사들이 탄력적으로 참여한다. 필요에 따라 수시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 신규 진출도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비효율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공동으로 10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 Bank)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도 체결했다. 런던지점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에 진행 속도도 빨랐다. 아프리카대륙 무역금융을 위한 UN 산하의 다국적 금융기관 지원에도 공동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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