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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해외법인 채무보증 사외이사 전원 반대 [이사회 분석]한화그룹 편입이후 첫 반대 안건…본사 재무부담 탓 분석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26 11:10:5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들이 해외법인 채무보증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5년 빅딜을 통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사회에서 안건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대기업 사외이사들은 '거수기'라 비판 받을 정도로 사실상 이사회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2년 전인 2018년만 하더라도 대기업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은 99.6%를 기록했다.

국내 제조업체의 사외이사를 맡았던 한 교수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서 사외이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며 "IT업체와 달리 제조업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3명 이례적 전원 반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내 '임원·이사회 등의 운영현황' 항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개최된 이사회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사회 개최일자, 의안내용, 가결여부, 사외이사 참석여부 등의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이사회는 지난해 5월 21일부터 올 4월 27일까지 총 10회 개최된 것으로 나타났다. 41건의 안건이 처리됐으며 총원 3명의 사외이사는 한 차례도 빠짐없이 모든 이사회에 참석해 찬반투표를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 3월 25일에 개최된 이사회에서 한 안건이 부결된 점이다. 일반적으로 상정된 안건들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 받는다.

더군다나 사외이사 일부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 아니라 3명 전원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5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적을 옮긴 이후 이사회 안건 가결여부를 모두 확인해본 결과 안건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외이사는 현재 김상희 변호사, 최강수 전 한국기업평가 총괄전무, 신상민 전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사외이사와 최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 24일까지이며, 신 사외이사는 2021년 3월 21일까지다.


부결된 안건은 11호 안건으로 올라온 '해외법인 채무보증의 건'이다. 이는 말 그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자회사에 대해 채무보증을 선다는 내용으로, 해외 자회사가 자금 확충을 위해 돈을 빌릴 때 금융권이 본사의 보증을 요구하는데 따른 것이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보면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채무보증을 선 해외 법인은 총 3곳으로 나와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화테크윈 베트남 법인(Hanwha Techwin Security Vietnam Company)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법인(Hanwha Aero Engines Company Limited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Hanwha Aerospace USA Co.,) 등이다. 이들 세 법인의 채무금액은 총 2234억원이며 이에 대한 채무보증금액은 2592억원이다.


이중 채무보증을 위해 안건에 상정된 법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법인이다. 베트남 법인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는 1459억원으로 자본금 266억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채무보증 건은 올해 필요한 규모의 차입을 상정했으나 한 번에 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차입하는 게 좋겠다는 사외이사 의견이 있었다"며 "이후 수정된 안건으로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채무보증 안건, 왜 부결됐을까

그렇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 전원은 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법인 채무보증에 이례적인 반대표를 던졌을까. 그 원인으로는 최근 늘어난 본사의 차입부담이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총차입금은 2조71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1800억원과 비교하면 5000억원이 넘게 늘어났다.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적을 옮긴 첫 해인 2015년 말 5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3%에서 238.9%로 상승하는 등 재무지표 또한 악화했다. 물론 여기에는 그동안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이 커진 영향도 반영됐다.


또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던 상황이라 최대한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연결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실적과 재무구조가 열위하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심스럽게 경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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