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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파워로직스, 미래먹거리로 '중대형 전지사업' 낙점③신규 수익원으로 전기자동차용 BMS 및 배터리팩 발굴

김은 기자공개 2020-07-01 13:10:35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보호회로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주로 생산해왔던 파워로직스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배터리 솔루션'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둔화에 접어든데다 관련 부품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 위해서다.

파워로직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기반으로 전장 사업 영역도 더욱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파워로직스는 1997년에 설립된 전자회로모듈 전문 기업이다. 1999년 휴대폰 및 노트북용 2차전지 보호회로를 개발했다. 초기 스마트폰용 보호회로(PCM) 기술력을 기반으로 노트북 PC용 2차전지 보호회로로 진입했다. 이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CM)생산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보호장치 및 배터리 팩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2017년 삼성 카메라모듈 메인벤더 지위 확보…올 1분기 적자전환

파워로직스는 스마트폰용 2차전지의 과방전·과충전 방지 기능을 가진 보호회로(PCM) 사업이 주력이었다. 파워로직스는 관련 사업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 이중고를 겪자 카메라모듈(CM)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카메라모듈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파워로직스는 삼성전자 중저가모델인 갤럭시A와 J시리즈용 전후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저가 모델용 카메라모듈의 경우 납품가가 저렴한데다 경쟁자가 많은 상황이었다. 대다수 협력사들이 낮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시장으로 이익률 개선이 어려웠다.

파워로직스는 2017년부터 갤럭시S와 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에 필요한 전면 카메라모듈을 메인벤더(주력공급사) 지위에서 공급하기 시작하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갤럭시S9 플러스(+) 모델용 전면 카메라모듈을 파워로직스가 전담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10 전면 싱글 카메라 모듈, 갤럭시A 시리즈 후면 멀티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했다. 고객사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로직스는 베트남 법인도 설립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의 신뢰도 깊어지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2012년 12월 카메라 모듈에 있어서 삼성전자 1차벤더 승인을 받았다. 2018년 4월에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가 관리하는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에도 가입하며 안정적인 수주를 받아왔다.

파워로직스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7년 700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기간 195억원에서 506억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스마폰 시장 침체로 인해 전년대비 32% 감소한 200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주기 장기화로 인해 성장 둔화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멀티카메라 증가로 카메라모듈 시장은 성장세에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단가 하락 등을 피할 수 없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PCM사업 전장용으로 확장, 고객 맞춤형 BMS로 전기차 시장공략

파워로직스는 카메라모듈과 함께 휴대폰 및 노트북용 배터리보호회로 부품(PCM)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성숙에 따른 글로벌 시장 성장세 둔화,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정체 중에 있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파워로직스는 미래먹거리로 '중대형 배터리 솔루션' 사업을 낙점했다. 기존 스마트폰 및 노트북 위주의 PCM사업을 전기차에 필요한 중대형 전지용 PCM으로 확장하는데 힘썼다. LG화학, 삼성SDI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과 전장용 PCM 공동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메인공급 업체로 성장했다.

파워로직스는 기존 고객사와의 협업체제를 강화하고 산업, 중장비 설비 쪽 신규 거래처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전장용 PCM 사업 매출이 향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특히 올해 여러 종류의 에너지저장장치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배터리 팩 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를 위해 올해 업계 최초로 원통형전지기반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라인을 구축했다. 충북 오창공장에 약 100억원을 투입해 연간 72MWh 규모의 배터리 모듈·팩 자동화라인을 완성했다.

이곳에서 파워로직스는 원통형전지 기반의 중대형 배터리모듈·팩과 고객 맞춤형 BMS을 생산한다. 원통형전지는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에 적용하면서 기존의 파우치(Pouch)·각형(Can) 방식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로 주목을 받으며 신규 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다. 파워로직스는 전기트럭·전기버스·특장차·건설장비 등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완성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기능 안전 국제 규격인 ISO 26262를 충족하는 고신뢰성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개발하고, 전장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외 완성차 시장을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파워로직스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BMS 및 배터리 팩을 구형,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업체로 올해 중대형 전지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향후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와 ESS 육성 정책에 따라 BMS 및 중대형 배터리 팩은 파워로직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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