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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섬유부문 영업권 전액 손상차손 680억 비용처리...원사사업 수익성 한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6-29 14:10:4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섬유사업부문에 대한 영업권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원사사업의 수익성 한계를 감안한 결과다. 약 68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4일 연결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년간 매출액은 2조4931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2257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로 3월 결산인 일본의 회계기준을 따른다.

지난해 저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그에 비하면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의 28.8%인 650억원에 그쳤다. 금융비용이나 법인세 등의 지출은 전기(2018년 4월~2019년 3월)와 비슷했지만 기타영업외비용이 1488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한 탓이다.


원인은 무형자산 중 영업권의 손상차손에서 발생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3월31일자로 자회사 도레이케미칼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취득한 영업권 손상검사 결과 섬유사업부문의 영업권 회수가능액을 0원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른 섬유사업부문의 영업권 장부가 679억원은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영업권은 통상 기업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기업 인수에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발생하는데, 도레이첨단소재는 섬유사업부문이 과대계상된 자산가치라고 판단한 것이다.

섬유사업부문의 영업권 장부금액은 매년 쪼그라들었다. 2017년 4월부터 2018년3월까지 제 20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당시 연결기업인 도레이케미칼의 섬유사업부문 장부금액을 1107억원에서 973억원으로 낮췄다. 영업권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한다는 이유에서다. 그 다음해에는 같은 이유로 장부가를 973억원에서 679억원으로 낮췄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섬유사업은 지난해 시황이 좋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고성장사업은 아니라고 회계법인에서 판단해 영업권을 0원으로 처리했다"며 "특히 원사사업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사사업은 값싼 중국산 나일론, 폴리에스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점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으로 취급되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도 지난해 초 그룹의 모태사업이던 원사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통적인 원사사업 등 범용제품보다는 '고부가 첨단소재' 사업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섬유, 필름 같은 기초 소재와 탄소섬유 및 수처리 등 친환경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뉴 모빌리티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폴더블 재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용 소재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필름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5세대(5G) 고속 전송용 소재 등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신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중장기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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