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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ON' 주역 조영제 첫 서신…실무 중심 '무게추' 출범 이후 실무 중심으로 의사결정…신동빈 회장 직접 대면보고 '이례적 평가'

최은진 기자공개 2020-06-29 13:16:0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만든 '롯데온(ON)' 사업 전면에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 대표(사진)가 부각되고 있다. 수년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은 최고경영자인(CEO)인 강희태 부회장에게 쏠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대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건 꽤 의미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조 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직접 롯데온에 대한 대면보고를 했다는 점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룹 등의 영향력에서 독립케 하는 것은 물론 실무 책임자에게 보다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24일 롯데온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들에게 조영제 대표 명의의 서신을 보냈다.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활용한 앞서가는 쇼핑기반을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오는 7월자로 통합 회원제를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담겨있다.

짧은 내용의 서신이지만 꽤 의미있게 해석된다. 롯데온을 탄생시킨 장본인인 조 대표가 처음으로 직접 이름을 앞세워 보낸 서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첫 서신의 내용이 '통합 회원제 안내문'이라는 점은 그만큼 공들여 추진한 사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합 회원제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롭스 등 각부문의 회원등급을 통합한 제도다. 각 부문별 회원등급을 상이하게 운영하던 것을 롯데온·엘롯데·롯데마트·롭스 등 4단계 등급으로 변경했다. 물론 여전히 부문별 각각 운영되기는 하나 롯데온을 통해 상품구입을 할 경우에도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완전한 사별 통합을 이루진 못했지만 롯데온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협업은 이루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롯데온은 재탄생을 선포하고 있다. 검색엔진 및 배송서비스 등의 개편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선뵐 것을 예고하고 있다. 조 대표가 직접 고객서신을 돌리면서 성원을 보내달라 호소한 것은 그만큼 절실하면서도 굳은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롯데지주 가치경영팀에서 롯데쇼핑으로 이동하며 이커머스 사업 전권을 잡았다. 이커머스 사업은 2018년부터 강 부회장이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당시 인력으로는 꽤 더디게 진행됐다. 긴급투입된 조 대표는 출범이 임박한 롯데온을 빠르게 완성시킬 적임자로 평가됐다. 조 대표가 백화점 출신이라는 점에서 강 부회장과 합도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커머스를 맡은 지 5개월만인 4월 말 조 대표는 '롯데온 출범 기자간담회'에 처음으로 나와 서비스 내용 등을 직접 설명했다. 2018년 강 부회장이 직접 이커머스 사업 개시를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조 대표가 상당부분 강 부회장의 역할을 대신해 롯데온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를 고려할 때 조 대표의 이름을 내건 첫 고객서신은 인물 자체에 대한 무게감 때문에라도 상당히 의미있게 평가된다. 이에 더해 최근 조 대표가 직접 신 회장에게 대면보고를 한 직후라는 점 때문에 더욱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신 회장은 강 부회장에게 대부분의 현안을 보고받았다. 그러나 롯데온 출범 이후에는 이례적으로 조 대표에게 단독 보고를 하게 하는 등 실무진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달 초 조 대표는 신 회장에게 롯데온의 개편 내용과 향후 통합 계획 등을 담은 보고를 했다고 전해진다.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에 조 대표는 물론 해당 부서가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 회장이 조 대표에게 직접 보고토록 한 것은 실무에 보다 더 힘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롯데지주 등 그룹 차원에서의 간섭에서 한층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확고히 하는데 더해 그룹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독려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따라서 롯데쇼핑 내외부에서는 '롯데그룹 이커머스=강희태'라는 공식이 천천히 조 대표 쪽으로 이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류와 트렌드에 발 따르게 적응해 나가야 하는 사업인만큼 실무 총괄 임원인 조 대표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란 예상이다.

롯데쇼핑 내부 관계자는 "그간 롯데그룹의 이커머스는 강희태 부회장이 사실상 직접 총책임자 역할을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지만 출범 이후 실무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데 따라 조영제 대표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며 "신동빈 회장이 직접 조 대표에게 보고를 받는 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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