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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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소재국산화 넘어 기술선도 기업 진화"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 PR 국산화로 업계 두각…내년 코스닥 안착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01 07:25: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노광공정용 포토레지스트(PR) 제조기업 영창케미칼이 코스닥 시장을 두드린다. 독자적인 기술로 구축한 노광공정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후공정 소재까지 확장해 '토탈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에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영창케미칼 판교사무소에서 더벨과 만난 이승훈 대표(사진)는 "2000년대 초반 포토 공정용 린스액(Rinse)을 국산화하고 PR 개발에 뛰어들자 업계에서 ‘중소기업이 과연 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2009년 I-line(365nm 파장) PR 개발에 성공하고 이를 상용화하자 주요 고객사들의 시각도 변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의 말대로 영창케미칼은 소재 업계에서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은 아니다.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의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와 비교하면 규모나 매출액도 훨씬 열세다. 하지만 오랜 세월 조용히 내공을 키워온 덕분에 최근 '숨은 고수'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19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4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 포토 공정용 린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09년 I-line 광원용 네거티브 PR 상용화, 2014년 KrF 광원용 PR 상용화 등 '난공불락'처럼 여겨진 PR 분야의 국산화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PR은 웨이퍼 회로를 그리는 노광공정의 핵심 소재다. 린스는 PR의 보조제로 패턴형성에 도움을 주는 소재다.

영창케미칼은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IPO 채비에 나섰다. 내년 3분기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여건도 좋지만 매출 1000억원을 달성,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후 상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영창케미칼은 2018년 매출 540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625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상승세에 있는 실적을 감안해 일반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에선 도전정신과 기술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전체 임직원 150여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이 대표는 "기술 난도가 높아 다른 기업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소재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린스액의 성공을 토대로 기술의 스테이지를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PR을 비롯해 SOC(Spin On Carbon) 하드마스크 등 노광공정용 소재와 평탄화공정(CMP) 슬러리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PR의 종류도 다양하다. I-line 광원용 PR, TSV Thick PR, KrF(248nm) 광원용 PR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노광 광원의 종류에 따라 전용 감광제(PR)역시 달라지는데, 주로 네거티브(Negative)형 PR을 생산한다.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핵심 소재인 PR은 빛을 받은 부분이 반응하는 포지티브(Positive)형과 그 반대인 네거티브형이 있는데 네거티브형이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그는 "I-line PR 이후 약 5년간 KrF 광원용 PR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면서 "최근엔 3D NAND용 포토레지스트(KrF Thick) PR을 개발해 주요 고객사에 진입을 시작했는데 이를 생산하는 기업은 외국에서도 흔치 않다"고 밝혔다. 미세공정인 ArF Immersion(불화아르곤 액침)용 PR 역시 개발했고, EUV(극자외선) PR 역시 산학협력 형태로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미세화 공정의 흐름에 맞춰 PR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노광과정에서 패턴의 붕괴를 막는 SOC 역시 주요제품이다. 주요 고객사 SOC 물량의 35% 정도를 영창케미칼에서 책임지고 있다.

영창케미칼은 후공정 소재인 웨트케미칼(Wet Chemical)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미 CMP 슬러리 양산화에 성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CMP 슬러리는 반도체 미세패턴 및 적층을 위해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연마제다. 이마저도 난도가 높은 소재다. 이와 함께 세정용액, 식각액(Etchant) 분야도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웨트케미칼 분야의 특수 에천트를 개발하고 있는데 양산화에 성공하면 글로벌 톱3 수준의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말 완공될 예정인 성주4공장은 영창케미칼의 미래신사업 '병참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CMP 슬러리 및 웨트케미칼 소재가 생산된다. 200억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capa)를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영창케미칼은 기존 노광공정용 소재와 더불어 후공정 소재까지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를 앞두고 있다.

▲영창케미칼의 성주4공장.

이 대표는 "규모의 경제면에서 여전히 취약한 점이 많지만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조속히 양산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본확충을 통해 보강하려고 한다"며 "단순히 글로벌 소재 기업에 맞선 소재 국산화 후발주자가 아니라 기술력으로 시장을 이끄는 선도형 기업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영창케미칼 설립 초기였던 2001년부터 부친 이성일 회장을 도와 경영에 참여했다. 이 회장은 국내 굴지의 화학회사에 몸담은 소재 전문가다. 이 대표 역시 화학공학 석박사 출신의 화학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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