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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크레딧 점검]코로나19발 펀더멘탈 저하 가속…해외투자 우려 부상②저금리 속도, 운용수익 '적신호' 심화…대체투자 확대, 부실 위험 고조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02 15:43:44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의 펀더멘탈이 심상치 않다. 당장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R) 기준 최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AAA' 보험사의 크레딧마저 출렁거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앞다퉈 하향 압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보험 운용수익 저하와 자본 규제 부담의 이중고 속에서 체력 약화를 가속화한 결과다. 보험사 펀더멘탈을 제약하는 대내외 요소를 살피고 크레딧 방향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보험사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 속에서 저금리 기조에 속도가 붙자 보험사 이차 역마진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보험수익과 운용자산 이익률 저하의 이중고 속에서 빨라진 저금리 정책은 펀더멘탈 하락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에 대응해 확대했던 대체투자 역시 부담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대체투자 등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결과다. 코로나19 사태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일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으나 장기적인 영업환경 저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보험사의 펀더멘탈 방어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사상 최저 금리 지속, 운용 부담 심화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조정했다. 올 3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지 두달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이 급락하자 대처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침체가 심화되자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양적 완화와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처 : KIS채권평가


연이은 금리 인하로 보험사의 수익성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국내사는 나날이 늘어가는 보험영업손실을 투자영업이익으로 상쇄하고 있다. 투자수익이 시장금리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저금리 추세는 보험사의 투자 실적 악화 속도를 빠르게 할 전망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합산 기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영업손실은 각각 4조 5510억원, 6조 4250억원이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크레딧을 평정받은 보험사 중 보험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푸르덴셜생명보험과 동양생명 단 두 곳에 불과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각각 8조 5990억원, 23조 9010억원이었다.

저금리 여파는 손해보험사에 비해 생명보험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관리 등으로 실적 저하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이용이 줄자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올초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상 역시 1~2년에 걸쳐 효과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저금리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폭이 크다. 투자영업이익을 제약하는 데다 책임준비금 전입 부담 역시 높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5조 6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5299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요 생보사인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각각 2조 4385억원, 1조 395억원, 9471억원에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세를 거듭했다. 생명보험 산업 합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말 4%에서 지난해말 3.5%까지 떨어졌다. 저금리 여건은 운용자산이익률를 낮추고 있는 데다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을 높이는 등 펀더멘탈 제약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체투자 부실 가능성 '촉각'…해외투자 확대 등 효과 '글쎄'

저금리 여건의 대응책으로 부상했던 해외 대체투자 역시 보험사 펀더멘탈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 국내 보험사는 투자수익 증가를 위해 해외 대채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 침체가 두드러지자 해외 항공기 투자와 호텔·선박 등의 자산투자에 대한 부실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적극 늘린 건 손해보험사였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의 대체투자(항공기·호텔·선박)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20%에 육박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해상보험의 대체투자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각각 100%, 50% 수준까지 이르렀다.

출처 : 한국신용평가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확대는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보험업 트렌드로 부상했으나 한국 보험사는 좀더 과중한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하방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만큼 관련 리스크를 잘 관리할 수 있을 지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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