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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 참저축은행 경영권 분쟁 불씨 제거 '2대 주주' 한인수 전 대표 지분 인수, 지분율 85.82%로 확대…지배력 강화

김형락 기자공개 2020-07-02 10:31:5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판디스플레이(FPD) 복원장비 업체 참엔지니어링이 주력 자회사 참저축은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했다. 참저축은행의 2대주주인 한인수 참엔지니어링 전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지분율을 3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면서 현재 최대주주인 김인한 전 대표이사의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24일 참저축은행 주식 28만5831주(지분 35.73%)를 47억원에 취득했다. 이는 참엔지니어링 창업주인 한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물량이다. 참엔지니어링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진행하는 공매에 참여해 해당 지분을 낙찰받았다.

참저축은행은 참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말까지 지분 50.09%를 보유한 자회사다. 지난해 참엔지니어링 연결 기준 매출액 1125억원 중 51.54%(580억원)를 책임졌다. 참엔지니어링은 이번에 추가로 주식을 취득해 참저축은행 지분을 85.82%까지 높였다.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가능한 지배력이다.


한 전 대표가 가진 참저축은행 지분은 2015년 2월부터 가압류로 묶여 있었다. 당시 참엔지니어링 소액주주들이 전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주주대표 소송 피해금액 반환청구' 소송을 청구하자 법원이 내린 조치다. 이후 관세당국이 한 전 대표의 체납세액을 추징하기 위해 2019년 8월 14일 공매 공고를 내며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참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20일 입찰에 참여해 지분을 낙찰받았다. 공매가 계속해서 유찰되며 매각 가격이 내려가자 직접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가진 참저축은행 지분 공매가 유찰되면서 매각 가격이 회사가 생각했던 수준으로 떨어져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며 "주주총회 특별결의 수준으로 지분을 늘려 자회사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저축은행 지분을 추가로 거머쥔 참엔지니어링은 자회사 지배력을 보다 강화했다. 참엔지니어링은 참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최대주주 뜻대로 의사결정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구도였다. 한 전 대표가 2대주주로 36%(2019년 말 기준)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불가능했다. 참엔지니어링은 참저축은행 정관 변경 등을 진행하려다 한 전 대표 측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참저축은행 배당 결정도 여의치 않았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경영권 분쟁 불씨도 제거했다. 한 전 대표가 가진 참저축은행 지분은 지난해 8월 첫 공매 공고 이후 17번이나 유찰됐다. 자칫 30%가량의 지분이 다른 기업에 넘어가면 참엔지니어링이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인한 전 대표와 창업주 한 전 대표의 불편한 동거도 이번 지분 인수로 해소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참엔지니어링이 경영권 분쟁 내홍을 겪은 뒤 지배력을 확보했다.

참엔지니어링 경영권 분쟁은 2014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한 전 대표의 비리 혐의가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영진이었던 최종욱 전 대표와 일부 직원들이 한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한 전 대표 측도 최 전 대표를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소송전까지 번졌다. 이듬해 5월 임시 주총에서 한 전 대표 사내이사 해임안이 가결되며 최 전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최 전 대표도 검찰에 기소돼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12월 지분 30%를 보유한 유성건설과 함께 각각 50억원 규모 참엔지니어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유상증자 참여와 장내매수를 통해 2015년 말 기준 13.57%였던 지분을 지난해 말 24.87%까지 늘렸다.

2016년 3월부터 참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끌다 2017년 12월 현재 참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인 아들 김규동씨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김 전 대표는 최대주주로 아들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성건설 지분을 정리하며 참엔지니어링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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