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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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당뇨치료제가 파킨슨병에도…존스홉킨스 사로잡은 비결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희귀질환자들 절박함 보며 신약개발 집중"

서은내 기자공개 2020-07-10 07:38:5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자들은 윤리적 사명감을 띠고 있다. 존스홉킨스의대 재직 시절 전세계에서 모여든 희귀질환자들의 절박함을 많이 봤다. 디앤디파마텍의 0 순위 목표는 하루 속히 신약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치료제 미국 임상2상을 비롯해 글로벌 임상 2상 세 개 과제, 글로벌 임상 1상 네 개 과제를 진행 중인 뇌질환 및 희귀질환 신약 개발업체다. 지난해 시리즈B 단계에서 국내에서 유래없는 1400억원의 대규모 펀딩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연내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계획된 임상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자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미국 임상 자회사들의 개발 여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겸 창업자

디앤디파마텍은 국내외에서 독특한 구조로 회자되고 있다. 한국에 모회사가, 미국에는 뇌질환, 섬유화질환, 이미징바이오마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관련 5개 자회사가 메릴랜드에 모여있다. 자회사는 존스홉킨스의대와의 공동연구에서 파생, 설립됐다. 존스홉킨스의대 부교수 출신인 이 대표와 뜻을 함께한 수많은 존스홉킨스 연구개발진, 글로벌제약사 개발자들이 임직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 모회사는 사업지주 성격을 띠며, 기초 연구와 사업개발, 자금조달을 도맡는다. 미국 회사들은 각자 임상에 집중하는 구조다. 한국모회사가 자회사를 100% 자회사, 종속기업으로 두고 지배, 경영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조직의 유기적인 공조체제가 형성됐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사업화를 위한 자회사가 늘어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회사 M&A는 아니며, 기초부터 우리 기술과의 철저한 연관성을 토대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자회사 관계 간 향후 이익배분은 디앤디의 사업개발팀이 결정한다. 원칙은 돈을 많이 쓰는 쪽으로 더 많은 자금이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수익과 비용 대응인 셈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을 수행하는 곳은 미국이다.

디앤디파마텍의 사업 전략은 일차적으로 글로벌제약사와 공동개발 등 파트너링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창출하는 것이다. 자회사들이 기술계약을 맺으면 자금이 유입된다. 향후 대규모 임상에 따른 자회사 상장이나 비핵심 아이템의 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칸방에서 창업, 뇌질환자 가족들의 기부식 엔젤투자

이 대표는 한국에서 부친인 이강춘 성균관대 교수, 임성묵 대표와 학내 벤처로 디앤디파마텍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신약개발은 파킨슨 등 뇌질환 권위자인 테드다우슨 존스홉킨스의대 신경과 교수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당뇨병치료제 기술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들과 협업하며 뇌질환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할 가능성을 찾아냈다. 테드다우슨 교수, 마틴폼퍼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빅터로스케 전 테바 부사장 등이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다. 이후 미국 자회사를 하나 둘 설립하고, 공동창업자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회사를 키웠다.

2013년 부터 존스홉킨스의대와의 공동연구가 이뤄졌다. 디앤디파마텍의 물질을 전혀 다른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졌다. 동물실험 효과도 입증됐다. 당뇨병치료제로 개발하다가 파킨슨, 알츠하이머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물질이 NLY01이다.

이 대표는 "뇌질환으로도 해당 약물이 효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알려진 적 있었지만 그 기전은 몰랐다"며 "세계최초로 기전이 밝혀지면서 빠르게 임상을 시작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 대표는 "미국 첫 자회사 뉴랄리를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 당시 기술 외에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초기 엔젤투자자들은 가족이나 자신이 뇌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십시일반 기부해준 이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창업은 인연과 인연의 연속이었다"며 "많은 이들이 우리 신약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돕겠다며 참여했고 시간이 흘러 벌써 다양한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금을 조달하는 한국 모회사 역할이 크다"며 "미국 회사들은 보다 임상에 집중해 우리 약을 상용화하는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술, 개발 신뢰를 기반으로 뜻을 함께한 수많은 투자자와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B 펀딩은 과거 시리즈A 투자자들이 물량을 전부 소화했다. 5개 투자기관이 시리즈A 당시 투자액의 8배에 달하는 금액을 또 투자한 것이다. 물량이 오버부킹 되면서 총 1400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이 대표는 "예산계획을 짜보니 2~3년간 1300억원은 있어야 겠다는 판단이었다"며 "시리즈A 펀딩 때 제시했던 임상 진행 달성 수준을 보면서 시리즈B 때 기존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현재 존스홉킨스의대에서 디앤디파마텍의 프로젝트에 관여된 연구진만 40여명이 된다. 디앤디파마텍 CSO 빅터 로스케 박사를 따라 테바,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제약사에 오래 몸담은 그의 동료, 후배 개발진들도 디앤디파마텍에 합류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임직원 수는 80여명이다. 그 중 R&D 분야에 58명이 속해있으며 리서치 파트에 25명, 임상 파트에 33명이 일하고 있다. 나머지 경영, 사업개발 인력이 20명 가량이다.

이 대표는 "나는 '라이프 이즈 언익스펙티드(Life is unexpected,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란 문구를 좋아한다"며 "존스홉킨스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테드다우슨, 마틴폼퍼 교수를 만났고 세계적인 임상의 과학자들이 아무것도 없던 내게 물질, 사이언스만 보고 돕겠다며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다국적제약사에서 커리어를 쌓아오던 이들이 디앤디파마텍이 마지막 커리어가 될 거라 생각하며 인생을 걸고 온 것"이라며 "진짜 신약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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