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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코로나19에 블록딜 초호황…2분기에만 '3.8조'[ECM/블록딜]전년 연간치 1.6조 두 배 상회…'강호' 씨티증권이 딜 31% 주관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01 10:00:0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파장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시장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 2020년 2분기 발행액이 2019년 연간치의 두 배 이상에 이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해졌다.

주축은 바이오주 블록딜이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등하자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기관들이 다수 나왔다. 장기침체에 대비, 유동성을 보충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내다 판 기업들도 있었다.

예상외의 호황에 기회를 잡은 하우스는 역시 전통 강자들인 외국계였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이 전체 거래액의 32%를 점유하며 1위에 랭크됐다. 2위도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 3위는 UBS다. KB증권은 주관실적 4위에 랭크돼 국내 IB의 체면을 살렸다.

◇1.8조 차이나가스홀딩스 등 빅딜 9건

더벨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블록딜 거래액은 3조8345억원, 건수는 9건으로 집계됐다.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딜만 취합한 결과다. 특수관계자간 거래는 자본시장이나 주관사 역할이 제한돼 제외했다. 최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블록딜(약 2400억원)이 제외된 건이다.


평소보다 급격히 거래가 활발해졌다. 분기 거래액이 2019년 연간 거래액인 1조6661억원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파장 이후 블록딜 시장은 오히려 초호황을 맞고 있다.

높아진 증시변동성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았던 투자자들이 많았다. 코로나19 파장 이후 언택트(게임, IT)나 바이오관련 발행사들은 수혜주로 거론돼 주가가 급등한 경우가 많았다. 블록딜도 바이오 주식에서 대다수 나왔다. 전체 거래액 47.9%(1조8365억원), 건수의 81%(6건)가 바이오 주식거래다.

2분기 첫 바이오 블록딜은 4월 1일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테마섹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보유 주식을 각각 1.5%, 1.9%을 매각한 것이다. 각각 주식매각 대금으로 1597억원, 4592억원을 수령했다.

4월 6일엔 테마섹의 바통을 이어 원에퀴티파트너스펀드(the One Equity Partners Funds)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4%를 2716억원에 매각했다. 원에퀴티파트너스펀드는 5월 26일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2.6%를 3440억원에 추가로 팔았다.

이후엔 KB국민은행이 6월 24일 보유하고 있던 SK㈜ 주식 2.49%를 약 5000억원에 매각했다. SK㈜는 6월 말 100% 자회사 SK바이오팜이 IPO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치른 영향으로 주가가 반등한 상태였다. 역시 바이오와 관련된 블록딜이다. 6월 30일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 주식 5.2%를 1165억원에 팔았다. 휴젤은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이다.

2분기 가장 큰 규모 블록딜은 SK그룹에서 나왔다. SK E&S가 4월 17일 중국 민영가스업체 차이나가스홀딩스 보유 지분 전량인 10.25%를 1조8280억원에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 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된 건이다. 이외 CJ ENM도 재무개선 용도로 4월 7일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8%를 1660억원에 매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파장 이후 테마가 형성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한 기업 일부 주주들이 매도의사를 주로 표했다”며 “주가 변동성이 크다 보니 주로 소수의 투자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합의해 진행된 건이 많았다”고 말했다.

◇씨티증권, 블록딜 강자 재입증…KB·NH도 국내사도 선방

시장 호황에 두각을 나타낸 하우스는 외국계다. 씨티증권이 주관실적 1조2235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31.9%를 점유하며 1위에 랭크됐다. 거래건수 역시 3건으로 점유율이 27.3%다. 차이나가스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블록딜을 공동주관한 결과다. 씨티증권은 전통강자다. 블록딜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엔 전체 연간거래액 7조6313억원의 31%인 2조4022억원 실적을 쌓았다.


2위도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로 주관실적이 9140억원이다. 차이나가스홀딩스 블록딜 공동주관 한건으로 쌓은 실적이다. 3위는 UBS로 6156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블록딜 두 건 (4월17일, 5월26일건)을 주관했다.

국내 하우스도 이번엔 선방했다. 4위는 KB증권으로 실적은 5000억원이다.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SK(주) 지분매각을 도왔다.

이어 5위 모건스탠리(3095억원), 6위 JP모건(1660억원), 7위 NH투자증권(1060억원)이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는 코로나19 이후 증시투자엔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기관들을 상대하는 외국계 하우스가 블록딜을 다수 주도했다”라며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도 2분기에는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하반기 블록딜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반반이다. 기업펀더멘털 악화가 유력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더 낮아지기전에 팔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보유를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앞선 관계자는 “2020년 상반기 블록딜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악화되기 전에 빠르게 매각을 결심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는 역시 같은 이유(주가 악화)로 선제매각을 택할 투자자들이 있을 수 있는 반면, 굳이 매각하지 않으려는 투자들도 있을 수 있어 시장전망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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