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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KIET 상장주관사 선정 '성과 vs 안분' 고심 SK바이오팜 '잭팟' NH·한국투자 어드벤티지 기대, 특정 하우스 쏠림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02 15:45:2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주관사 확정을 두고 SK그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의 흥행 성과를 고려하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등 공신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흥행 주역에 또 다시 딜을 주자니 자칫 자본시장 네트워크가 좁아질까 우려된다. 국내 그룹사가 계열사 IPO를 시도할 때마다 주요 증권사에 딜을 안분해 맡기고 있는 이유다. 아직 주관사 콘테스트가 끝나기도 전이지만 성과와 안분 사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SKIET 제안서 접수 마감, PT 스타트…SK바이오팜 역대급 흥행 '최대 변수'

SKIET는 지난달 29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수령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주관사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2~3일 이틀에 걸쳐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벌일 방침이다.

물론 SKIET의 경영진이 PT 자리에 참석해 최적의 IPO 파트너를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최종 결정의 권한은 어디까지나 SK그룹의 컨트타워가 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의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건 단지 SKIET IPO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그룹 차원에서 개별 증권사는 물론 금융그룹 간 관계까지 감안해 내리는 결정이다.

SKIET의 주관사 콘테스트에선 진작부터 SK바이오팜 상장이 최대 변수로 여겨져 왔다. SK바이오팜 IPO의 성과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대표)과 한국투자증권(공동)에 대한 정성 평가를 좌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SK바이오팜이 롤 상장을 끝낸 직후 SKIET의 상장주관사가 최종 선정된다.

SK바이오팜이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최상의 여건을 확보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323:1로 집계되면서 공모규모 5000억원 이상 IPO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갱신했다. 두 증권사는 SKIET 주관 경쟁에서 당연히 '어드벤티지'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이례적 성공으로 SK그룹 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인사가 적지 않다"며 "성공리에 딜을 마친 주관사단의 성과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사, 계열 IPO시 증권사 안분 뚜렷…SKIET 주관사 선정, 설왕설래 가열

그렇다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SKIET의 IPO 파트너로 내정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특정 증권사에 지나치게 딜을 몰아주는 게 그룹 차원에서 반드시 득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을 거느린 그룹사는 계열사를 상장할 때마다 쏠림보다 안분에 무게를 싣는 경향이 짙다. 자본시장 네트워크는 위급시 자금조달에 나설 때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네트워크를 넓혀 다양한 금융그룹, 증권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특정 그룹사의 계열사 IPO에선 대형 증권사가 번갈아가면서 주관사를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SK그룹 역시 SKIET의 상장주관사를 확정할 때 쏠림 현상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올해 랜드마크 딜을 건내준 증권사에 다시 내년 최대어를 주는 게 그룹의 이익 극대화에 부합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관사 후보인 국내 증권사 5곳이 모두 SK그룹과 접점이 있지만 의외의 결과를 예상하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첫 거래 시가가 최대 상승폭(공모가 200%)에서 형성되는 동시에 상한가까지 기록할 경우 당일 종가는 주당 1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최종 공모가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만일 공모가를 10만원 대로 결정했다면 공모자금 역시 2배 넘게 끌어올 수 있었다.

물론 최종 공모가는 상장 주관사단이 아닌 SK바이오팜이 직접 선택한 결과다. 하지만 흥행 속 찬사 일색인 상장 주관사단에 대한 평가에 잡음이 생길 수 있다. 관점에 따라선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이뤄졌다는 진단을 내릴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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