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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니콜라'보다 앞선 실체적 힘 증명 [자동차산업 리포트]세계 최초 '수소모빌리티+쇼' 개최, 민관합동 산업 육성 '박차'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06 11:34:12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연기관 차량에 이어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세계 상위권이다. 특히 수소전기차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날 성황리에 개최된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는 현대차의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최근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 '니콜라 코퍼레이션(Nikola Corporation)'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비교하며 비전 제시에 능한 니콜라에 대한 후한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실체적 힘을 보여주며 향후 니콜라와의 승부에서 승산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수소같은 남자", "내려도 됩니까"…민관합동 '수소경제' 박차

1일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 최초이자 국내 최대 수소 모빌리티 전시회인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가 성황리에 열렸다.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재계에서는 수소 경제의 '맏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여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겸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사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회에 앞서 정 총리 주재로 국가 수소경제 컨트롤타워인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가 개최됐다. 또 개막식 장소와 가까운 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간담회도 열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간담회 장소에는 라운드테이블만 있었고 정 총리를 비롯해 모두 서서 대화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는 행사 축사를 하기 전 단상에 올라 "수소같은 남자 정세균입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 웃음과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수소모빌리티산업은 우리 경제구조를 허리가 튼튼한 항아리형 경제로 만들 수 있는 효자산업"이라며 "수소경제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2040년까지 수소전문기업 10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수소승용차를 2040년까지 275만대 수준으로 보급하기 위해 2025년까지 연 생산량을 상업적 양산 수준인 10만대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소승용차 중심의 국내보급을 버스, 트럭, 지게차 등 상용차로 확장하며 수소선박, 수소열차, 수소드론 등의 수소 모빌리티를 다양화하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 강조했다.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 기념촬영

정 부회장은 단상에서 따로 발언하지 않았고 정 총리의 발언을 경청했다. 개막식 기념 촬영에서는 정 총리와 얘기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촬영을 위해 오른손을 들고 "화이팅"을 외쳤고 모두 한바탕 촬영한 뒤에도 부동자세로 있었다. 이때 정 부회장이 손을 내리면서 정 총리에게 "내려도 됩니까"라고 정중히 말해 정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는 전언이다.

기념 촬영 후 정 총리는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이 마련한 부스에서 수소 SUV 차량인 넥쏘, 수소트럭인 넵튠 등을 살펴봤다. 또 행사에 참석한 다른 기업들의 부스에도 들려 질문과 격려를 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려는 시점에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살펴보는 정세균 총리와 정의선 부회장.

◇비전 제시하는 미국 니콜라…실체적 힘 보여준 현대차

미국의 니콜라는 지난달 4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첫날 시가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에 5000만달러씩 1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지분 가치가 폭등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니콜라 때문에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두주자인 현대차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니콜라의 시가총액이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쟁쟁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넘어섰고 현대차의 시가총액도 상회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비교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을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는 수소 생태계 구축 등 비전 제시에 능한 반면 현대차가 제시하는 비전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레버 밀턴 CEO가 비전가이기는 하지만 니콜라는 실체적인 힘이 부족하다. 니콜라는 그동안 차를 한 대도 팔지 않아 매출이 없다. 또 기술력에 대한 의문도 있다. 블룸버그는 니콜라가 공개한 시제품 '니콜라 원'에 수소연료전지가 들어있지 않았다며 '빈 껍데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차는 비전뿐 아니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선보인 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고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그룹의 자체적인 능력으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 다른 우군들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범현대가에 속하는 한라그룹의 만도도 수소트럭에 활용 가능한 연료전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만도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소용 배터리 충전 컨버터 FDC(Fuel-Cell DC-DC Converter)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가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넵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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