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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이은 허태수 회장의 GS 그룹펀드 도전, 순항할까 2008년 설립 'ACE 펀드', 지분 가치 10년도 안돼 급락

박기수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06 11:34:2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3: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그룹 단위의 펀드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GS그룹 초대 회장이자 전임 회장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았던 시절에도 그룹 단위의 펀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2008년 GS그룹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Asia Clean Energy'라는 이름의 펀드를 설립했다. 흔히 'ACE 펀드'라고 불리는 이 펀드는 당시 급성장하고 있었던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관련 사업 발굴 및 확대를 목적으로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ACE 펀드는 국내 최초 클린에너지 펀드라는 점에서 당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GS를 비롯한 GS그룹 자회사들과 ADB가 총 1000억원을 펀드에 출자했다. 당시 운용 및 자문에는 한국기술투자와 삼정KPMG가 나섰다.

당시 GS그룹은 ACE 펀드를 출범하며 "전 세계적인 화석 연료의 가격 상승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 절약사업 등에 투자해 아시아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자원 확보 효과도 동시에 얻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초창기 기대와 달리 펀드 프로젝트는 이렇다 할 경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매년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에는 매년 말에 측정한 ACE 펀드의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규모가 나타나 있다.

2012년 약 101억원을 기록하던 자산규모는 매년 하락하다 작년 말에는 7억원까지 급락했다. 펀드에서 GS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 가치가 10년도 안 돼 10배 이상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번 허태수 회장이 출범하는 그룹 펀드와 허창수 회장 시절의 펀드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우선 차이점으로는 허창수 회장 시절 펀드는 '공동 출자'였고, 허태수 회장의 펀드는 GS만의 '단독 출자'라는 점이 꼽힌다.

또 투자 대상도 허창수 회장 시절 펀드는 GS의 전통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에너지 관련 분야였다면, 이번 허태수 회장의 펀드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IT, 모빌리티 등의 분야다. 허태수 회장의 조카뻘인 허태홍 GS홈쇼핑 부장(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차남)이 해당 펀드를 이끌며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할 예정이다.

눈 여겨볼 점은 두 펀드의 교집합이다. 업계가 제기하는 두 펀드의 공통점으로는 GS의 출자액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이다. 출자액을 두고 GS그룹이 밝힌 펀드 목적에 실제 진정성이 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허창수 전 회장의 ACE 펀드의 경우, 펀드 내에서 GS그룹의 지분가치액은 최대 100억원이었다. 즉 초기 출자액이 펀드 총 출자액의 약 10분의 1 수준밖에는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규모 1000억원짜리 펀드에 GS그룹이 출자하는 금액은 '소수'였다는 점이다.

이번 허태수 회장발 펀드도 출자액이 애매하다는 평가가 짙다. GS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GS그룹은 이달 1일 ㈜GS를 중심으로 계열사들과 함께 총 1억 5000만달러(약 1800억원)의 금액을 그룹 펀드에 1차 출자했다. 통상 실리콘밸리 내에서 제대로 된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업계 공감대다.

이전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그룹 펀드의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재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느낀 GS그룹이 유망 신사업군을 대상으로 투자를 물색한다는 사실 자체는 고무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다만 1억 5000만달러라는 적은 출자액으로 실리콘밸리 내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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