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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라이징스타]브리즈인베스트먼트, 프롭테크 산업 '파수꾼' 꿈꾼다국내 유일 '부동산·서비스' 전문 VC…산업 생태계 성장 '마중물'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0-07-03 07:53:30

[편집자주]

창업 생태계의 마중물인 정책자금 홍수속에 최근 3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VC)이 무려 50곳이 넘는다. 치열해지는 벤처투자업계에서 이들은 저마다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생 VC들의 탄생 스토리와 운용 철학 등을 짚어보고 그들의 생존 전략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유일의 프롭테크 기업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국내 프롭테크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파수꾼 역할을 자처한다. 창업자와 경영진이 빛나도록 조력해야하는 벤처캐피탈 본분에 충실한 하우스다. 국내 1위 모바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기업 '직방'의 자회사로 설립 전부터 주목받았다.

프롭테크는 부동산과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산업이다. 그만큼 투자할 때 복합적인 요소를 판단해 칩을 던져야 한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산업과 IT, 금융 분야 베테랑이 포진했다. 프롭테크 기업 전문 투자사로서 현재는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향후 ‘독보’라는 낱말을 붙일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이후 만 1년이 안된 신생 하우스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아직 205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내·외 가리지 않고 투자하며 프롭테크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부동산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에서 기술 혁신을 일으킬 만한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프롭테크 생태계 확장의 ‘일등공신’ 목표

브리즈인베스트먼트의 사명 ‘브리즈(Breeze)’는 재미있는 유례가 숨겨져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산들바람, 미풍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여기서 따온 사명은 아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의 브리즈는 MMORPG 게임 ‘에버퀘스트’의 캐릭터가 사용하는 기술 명칭이 그 유례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에버퀘스트에서 브리즈는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기술”이라며 “우리도 스타트업이나 창업자, 경영진에게 힘을 넣어주는 조력자가 되자는 뜻에서 브리즈를 사명으로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명에 투자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셈이다.

뚜렷한 투자 철학과 특색 있는 정체성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특정 분야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벤처캐피탈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프롭테크 산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복잡한 구조를 지닌 만큼 부동산과 IT, 금융 등 복합적인 요소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립 때부터 수장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게임과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경험을 쌓았다.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인 블루런벤처스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안강벤처스와 원앤파트너스를 거쳤다. 이후엔 직방의 오퍼레이션 부문에서 3년간 근무하며 부동산과 IT, 분양 등 프롭테크 투자에 필요한 자질을 체득했다.

투자 이력은 화려하다. 게임 개발사인 ‘펄어비스’, 게임 퍼블리셔 ‘엔터메이트’, 항공부품 제조사 ‘샘코’, 수제맥주 회사 ‘제주맥주’ 등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베팅했다. MMORPG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 400억원 규모였던 시리즈A 때 자금을 지원했다.

옥스퍼드대 생리학과 출신인 홍서준 팀장은 맥쿼리자산운용에서 4년간 일했다. 부동산과 금융 분야 지식이 풍부한 인물이다. 직방의 안광수 이사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안팎에서 수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인 안 이사는 직방 합류 전 캡스톤파트너스에서 4년간 근무하며 600억원 이상 집행한 베테랑 심사역 출신이다. IT 분야 전문가인 그는 직방 CIO를 맡아 투자를 담당해왔다.

박 대표는 “안 이사는 부동산 주거환경과 IT 이해도가 높아 현재 관계사와의 연결을 돕고 있다”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고루 포진돼 프롭테크에 특화된 팀”이라고 말했다.

◇2월 마수걸이 펀드 결성…포트폴리오 확장 ‘방점’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최초의 펀드인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를 2월 결성했다. 국내 최초의 프롭테크 투자 전문 블라인드 펀드다. 205억원 규모로 결성한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는 직방과 우미건설이 100억원씩 자금을 댔다. 펀드명은 프롭테크라는 숲을 조성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라는 나무에 물을 준다는 의미다.

펀드를 조성한 이후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인테리어 물류 기업 ‘하우저’다. 투입 금액은 10억원이다.

하우저는 물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가구 물류창고 공간을 효율화했다. 가구는 특성상 적재가 어렵지만 하우저의 시스템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보관·관리 할 수 있다. 중소형 가구사들이 하우저를 찾고 있는 이유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하우저가 가구 물류 혁신에 특화한 곳이라고 판단해 실탄을 지원했다.

베트남 프롭테크 기업 ‘프롭지’를 시작으로 해외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프롭지는 신뢰성이 낮고 비효율적인 베트남 부동산 중개 시장을 고도화했다. 30여개의 부동산 중개망과 500명이 넘는 세일즈팀을 활용해 자체 플랫폼으로 부동산 매물을 중개한다.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프롭지가 오프라인 거점과 온라인 거점을 연결해 혁신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초 마수걸이 펀드를 만든 만큼 당분간은 추가 조합 결성보단 재원 소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프롭테크 분야 투자 기회도 많아졌다.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통한 언택트 분양, 드론을 이용한 측량 등 혁신 기술을 프롭테크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 대표는 “프롭테크 기업의 동반자로서 피투자사의 우선 순위를 중요시하는 벤처캐피탈이 될 것”이라며 “프롭테크 숲을 키우는 목적의 정책 펀드가 나온다면 추가 결성을 고민해 보겠지만 아직 우선 순위에는 없다. 당분간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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