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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마니커에프앤지, 불황 대비 '단기차입' 전략올들어 단기차입금 두배 증가, 부채비율·차입의존도 확대…재무지표 악화 불가피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07 15:24: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마니커에프앤지가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감하며 줄어든 현금흐름을 '단기차입'으로 채우고 있다. 올해들어서만 단기차입을 약 140억원 가량 확보했다. 상장을 추진하며 간신히 완화시킨 재무부담이 또 다시 가중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안해진 업황을 차입을 통한 현금확보로 이기겠다는 목표다.

마니커에프앤지는 계육·돈육·우육 등 육류를 가공해 다양한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 제조기업이다. 튀김류·패티류·구이류·육가공류·훈제류·HMR(Home Meal Replacement) 등을 생산한다. 2004년 새물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08년 계열사인 마니커의 경산사업장 인수 및 육가공 사업부문 통합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사명을 지금의 마니커에프앤지로 변경했다.

마니커로부터 생육을 부위별로 공급받아 튀김·구이·찜 등의 가공 완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고 2014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삼계탕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혔다.

연간 약 9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2~4% 정도에 불과하다. 업황과 고객사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수익성이 들쭉날쭉하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도 일정치 않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특히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B2B 매출이 줄어든 데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다.

1분기 프랜차이즈 및 급식기업의 침체로 B2B 매출이 약 11% 감소했다. 유통점 및 대리점에 납품하는 B2C 매출이 57.1% 늘어나며 전체적인 매출이 약 3%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는 했지만, 대규모로 납품하는 B2B 매출이 줄어든 데 따라 원가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 12% 가량 줄어든 이유다.

이 여파로 현금흐름도 축소됐다. 같은기간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흐름은 6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도 같은기간 20억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꽤 크다. 여기에 유무형자산 취득 등 투자활동으로 약 20억원이 지출됐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흐름 이상의 지출이 있었던 셈이다. 올해 계획상 신규투자는 총 40억원으로 책정 돼 있다. 차입 이외의 자체 조달 가능한 여력을 나타내는 내부순현금흐름(ICF)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를 채우는 전략으로 마니커에프앤지는 차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분기 단기차입금 40억원을 포함해 총 49억원의 차입을 신규로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연간 많아봐야 약 40억원 안팎의 차입을 신규로 받았고 더욱이 최근까지만 해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차입에 꽤 적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1분기에 이어 지난달 추가로 100억원의 단기차입을 확보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해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재무구조다. 지난해 상장을 위해 간신히 줄여놓은 재무부담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우려된다. 2015년 약 400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상장을 추진한 지난해 75억원까지 줄었다. 300%를 넘던 부채비율은 60%로 급감했다. 60%에 달했던 차입금 의존도는 10%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들어 다시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라 재무지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24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감안할 때 총 차입금은 75억원에서 230억원대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약 103%로 늘어난다.

마니커에프앤지가 139억원 가량 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단기차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위기 대응 차원이다. 불안정한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최대한 현금을 비축해 놓기 위해 현금 곳간을 쌓아놓는 셈이다.

마니커에프앤지 내부 관계자는 "현금이 상당부분 쌓여있지만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 대비해 단기차입을 끌어와 최대한 자금을 확보해 놓고 있다"며 "회사가 어려운 것은 아니고 단순히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차입을 늘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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