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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화, 금리메리트로 부정적 전망 극복할까 [발행사분석]사상 최초 'IB 3곳' 주관사단 꾸려…5·10년물 '-0.80~+0.80%' 제시

강철 기자공개 2020-07-06 15:08:5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1년 6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과거와 달리 국내 굴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3곳을 주관사단으로 구성하는 등 어느 때보다 완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모채로 마련한 자금은 만기채와 자산유동화 채무를 갚는데 투입한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이 A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가산금리 밴드를 '-0.80~+0.80%'로 넉넉하게 설정하며 투자자에게 이자율 메리트를 제시했다.

◇IB 3곳으로 주관사단 꾸리며 기관 네트워크 강화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13일 19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3년물 1200억원, 5년물 500억원, 10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2019년 1월 3·5·7·10년물로 3000억원을 마련한 이후 약 1년 6개월만에 재개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KB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단은 오는 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금리 등을 고려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이 공모채 시장을 본격 찾기 시작한 2014년 이래 3곳의 IB를 주관사단으로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공모채 발행은 항상 IB 1곳과 진행했다. 2017년부터는 매번 KB증권 기업금융본부에 딜을 맡겼다.

주관사단 확대는 공모채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수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완판을 위해서는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보다 넓혀 수요 조사에 참여하는 기관을 늘릴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을 한 덕분에 처음으로 SK인천석유화학 딜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모채로 조달하는 2000억원을 만기채와 자산유동화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2015년 7월 발행한 5년물 1200억원의 만기가 이달 28일 돌아온다. 나머지 800억원은 SK에너지·SK종합화학 매출채권을 담보로 빌린 자산유동화 채무를 갚을 계획이다.

*2017년 이후 기준

◇AA-→A+ 강등 리스크 존재…금리 메리트 제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K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영업 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나 유가 하락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는 수익성 악화는 경영상의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부정적 아웃룩은 이번 회사채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특히 등급이 더블에이(AA-)에서 싱글에이(A+)로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다. 실제로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 전략의 초점을 '부정적 전망 극복'에 맞추고 수시로 기관을 접촉하며 시장 상황과 매입 의중을 모니터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입한 회사채의 등급이 더블에이에서 싱글에이로 하락하는 것은 같은 등급 내에서 노치(notch)가 떨어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SK그룹 계열사라는 브랜드가 있는 만큼 목표액 모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금리는 예상하는 것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과 주관사단은 부정적 아웃룩을 감안해 가산금리 밴드를 예전보다 훨씬 넉넉하게 제시했다. 3년물은 개별 민평 수익률의 '-0.70~+0.70%'로, 5·10년물은 '-0.80~+0.80%'로 각각 설정했다. 2019년 1월 18회차 발행 당시 제시한 3·5년물의 가산금리 밴드는 '-0.15~+0.15%'였다.

지난달 30일 기준 SK인천석유화학의 민평 금리 평균은 3년물 1.53%, 5년물 1.82%, 10년물 2.86%다. SK인천석유화학은 3년물 1200억원으로 만기채를 차환할 예정이다. 차환 대상인 13회차 5년물의 이자율은 2.98%다. 이를 감안할 때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된다 해도 일정 수준의 금리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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