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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IPO, '에너지 디벨로퍼' 도약 발판 태양광·LNG·바이오매스 등 개발사업 박차…'공모 자금, 상장사 평판' 두 마리 토끼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06 15:08:4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50주년을 앞둔 ㈜한양이 기업공개(IPO)의 공식 행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엔 '에너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안정 궤도에 오른 주택 사업으로 순현금 기조를 고수해 왔으나 앞으로 에너지 신사업에 돈 쓸일이 적지 않다.

주로 아파트를 짓던 단순 시공사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내 첫 민간 상업용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도 핵심 프로젝트다.

◇50여 년 비상장사 행보 '마침표'…신사업 조달 니즈, 해소 카드 'IPO'

한양은 최근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대형사는 물론 중견 증권사의 IPO 실무진도 프레젠테이션(PT) 준비에 한창이다. 1973년 설립 이후 고수해온 비상장사 지위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50여 년 간 비상장기업의 틀을 유지한 건 공모 조달의 니즈가 적었기 때문이다. 오랜 업력으로 다진 네트워크와 각종 공사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은 수주 잔고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있다.

건축과 토목 부문이 두 축인 사업 구조는 오랜 기간 수익 궤도에 올라있다. 연간 에비타(EBITDA)가 매년 700억~1400억원 수준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순현금 상태를 고수할 수 있던 이유다. 지난해부터 순현금 규모가 1000억원 대를 넘어서고 있다. 부채비율(2011년 말 198.5%→2020년 1분기 말 66.7%)도 덩달아 낮아진 건 물론이다.


지금까지 자금 사정이 넉넉했지만 사정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주택 사업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LNG 허브 터미널,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에너지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대적 자금 투입이 예고돼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시공까지 담당하는 만큼 결국 수익 인식으로 이어지지만 선제적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전남 여수 묘도에 들어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사진)이 대표적 사례다. 2023년까지 1단계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의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로서 완공 후 국내 LNG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LNG 저장과 유통이 모두 가능해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한양의 규모를 고려할 때 자금력을 집중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향후 IPO를 통해 확보하는 공모 자금은 에너지 디벨로퍼로 거듭나는 데 밑천으로 쓰일 전망이다. 여기에 상장사로 변모하면 조달 시장에서 투명성을 인정받는 부가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자금 조달을 단행할 때 수요 확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에너지 디벨로퍼 첫발, 솔라시도 태양광…최대 바이오매스 발전소, 착공 눈앞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첫발은 이미 뗐다는 평가다. 올들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2089만㎡)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이 발전소는 한양이 부지 조성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운영까지 모두 직접 맡았다. 98㎿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 연간 129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5% 수준(매출액 9383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에 이른 건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덕분이다. 2018년엔 주택 사업의 매출 감소와 원가율 상승에 영업이익이 오히려 감소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 수익이 크게 인식되면서 영업마진이 두 자리 수를 훌쩍 넘는 성과를 냈다. 에너지 사업은 건축과 토목 부문과 비교해 채산성이 높다.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는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이후 8년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2012년부터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그 뒤 태양광 발전소, LNG 터미널, 바이오매스 등 에너지 부문에 힘을 실어왔다.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사진)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220㎿급 발전소로서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순수 목재만으로 만든 목재펠릿과 목재칩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적 부담을 지더라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한 건 고무적"이라며 "단순한 중견 건설사가 아닌 에너지 디벨로퍼로 접근하면 공모시장에서도 이목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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