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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KAL 기내식 매각, 한앤컴퍼니에 쏠리는 눈"거래 종결 능력 갖춘 유일한 후보" 평가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06 16:49: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5일 1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유력 원매자 중 한 곳으로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거래 종결 능력(Certainty)을 갖춘 한앤컴퍼니는 ‘조용한 매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진 입장에서도 수의계약 형태의 거래 진행이 가능한 협상 대상자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를 잇따라 접촉해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등의 매각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직접 해당 운용사를 찾아 기내식사업부 매각작업에 대한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가능한 원매자군은 국내 대형 PEF 운용사 뿐

한진그룹이 이들 운용사를 접촉한 이유는 거래 종결성 때문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경영진이 사업부 매각작업을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만큼, 보안을 유지하며 빠르게 거래를 끝낼만한 원매자를 찾는 데에 집중해왔다. 기내식사업부의 경우 거래규모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될 정도로 딜 사이즈가 상당해 어느 정도 덩치가 되는 원매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선별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는 이미 국내외에서 조단위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총 3조8000억원에 달하는 3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MBK파트너스 역시 최근 8조원 규모의 8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한진그룹 입장에선 이들 PEF 운용사들이 보유 중인 펀드가 기내식사업부를 인수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현재 대한항공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장기간 확산으로 인해 현재 운항편수가 크게 줄어든 대한항공의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이에 향후 매각대상인 기내식사업부의 분할이 이뤄져도 현금창출력이 기존의 수준을 유지할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인수금융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원매자군을 대형 PEF 운용사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중단기적 이유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감소한 회사에 대해 인수금융을 내줄만한 기관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며 “5000억원 수준의 기내식사업부를 별도의 인수금융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원매자는 상당히 제한된다”고 말했다.

◇마일리지·MRO 눈독들인 MBK…한앤컴퍼니는 기내식에 관심

한진그룹이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를 직접 접촉했지만 두 PEF 운용사들의 관심 대상은 크게 엇갈렸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다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의 관심대상은 물론 인수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기내식사업부의 원매자는 사실상 한앤컴퍼니 한 곳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논의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마일리지사업부와 MRO사업부에 대해 검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함께 롯데카드를 인수한 바 있는 MBK파트너스는 마일리지사업부를 롯데카드에 볼트온(Bolt-on)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만하다. 이미 주한미군과 다른 항공사들의 정비를 위탁 수행중인 MRO사업부 상당한 수익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이 항공사의 마일리지사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의 관심사는 사실상 마일리지사업부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웅진식품 매각 이후 국내 식음료(F&B) 업종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충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앤컴퍼니는 기내식사업과 F&B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SI와 파트너십 상당…조용한 매각 원칙에도 부합

이미 한앤컴퍼니가 국내 다수 SI와 상당한 수준의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역시 한진그룹의 이목을 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대기업과의 거래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만큼, MBK파트너스보다는 좀 더 편한 협상 대상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며 파트너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을 끌어들여 공동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 △SK D&D △SK엔카(케이카) △SK해운 등 거래로 SK그룹의 사업재편을 도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드라이벌크선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하는 등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실적이 상당하다.

거래 종결성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양측의 논의는 단기간 내에 보다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의계약(Private Deal) 형태로 매각작업이 지속될 경우엔 시장에서 별다른 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채로 거래가 끝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대기업과의 거래 실적을 상당히 쌓아왔다는 점에서 한진그룹 역시 구조조정 성격의 이번 거래를 진행할 파트너로 한앤컴퍼니를 충분히 점찍을만 하다”며 “펀드 규모가 커 거래 종결성이 높은 만큼 양측의 논의가 조용하게 지속되면 거래가 예상보다 빠르게 끝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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